축제 가면 술이 술술술… 주류업계 앞다퉈 ‘페스티벌 마케팅’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19일 03시 00분


팬데믹으로 영업이익 10%대 감소… 여름-가을축제 통해 회복 노려
하이트진로 ‘이슬라이브 페스티벌’… 대형 포장마차서 주류 할인판매
오비맥주, ‘인천 펜타포트 락페’ 등 각종 축제 후원해 엔데믹 특수
축제 마케팅, 판매 증가로 이어져… 칭따오, 맥주축제서 매출 182%↑

3일 하이트진로가 경기 가평군 자라섬에서 개최한 ‘2022 이슬라이브 페스티벌’. 각 사 제공
3일 하이트진로가 경기 가평군 자라섬에서 개최한 ‘2022 이슬라이브 페스티벌’. 각 사 제공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고 3년 만에 야외 대형 축제들이 잇달아 재개되면서 주류업계가 매출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지만 엔데믹 이후 페스티벌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자 대대적인 페스티벌 특화 홍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달 3일 국내 유일의 소주 뮤직페스티벌인 ‘2022 이슬라이브 페스티벌’을 경기 가평군 자라섬에서 열었다. 하이트진로는 대형 포장마차인 ‘이슬포차’를 행사장에 차려놓고 참이슬과 각종 안주를 팔고 이벤트존과 굿즈숍 등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쳤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슬라이브 페스티벌은 문화마케팅의 일환으로 2018년부터 시작했다”며 “일반 주점보다 저렴한 가격(3000원)에 소주(400mL)를 판매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가 후원사로 참여한 ‘S2O 송크란 뮤직 페스티벌’. 각 사 제공
오비맥주가 후원사로 참여한 ‘S2O 송크란 뮤직 페스티벌’. 각 사 제공
오비맥주도 다양한 페스티벌에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8월 5∼7일)과 경기 과천시 서울랜드에서 열린 ‘S2O 송크란 뮤직 페스티벌’(7월 9∼10일)에서 카스 전용 부스 등을 운영했다. 또 7월에 후원사로 참여한 ‘대구 치맥 페스티벌’에서는 직전 행사(2019년) 대비 매출이 약 30%가 증가하는 등 엔데믹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수입 주류 브랜드들도 페스티벌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3일간 열린 ‘전주 얼티밋 뮤직 페스티벌’에서 칭따오 맥주의 직전 행사(2019년) 대비 맥주 판매량이 72% 증가했다. 칭따오는 생맥주부터 논알코올과 스타우트 등 다양한 제품을 행사장에서 선보였다.

주류업계가 축제 마케팅에 적극 나선 것은 코로나19 동안 회식과 모임이 줄면서 큰 타격을 입은 영향이 크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7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3% 감소했다. 오비맥주도 지난해 영업이익(2619억)이 전년 대비 11% 줄었다. 3년 만에 축제가 재개되면서 야외활동을 즐기러 온 이들이 코로나19 전보다 늘어 매출 증가의 기회로 삼으려는 것이다.

축제 마케팅은 실제 매출 상승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인천 송도에서 열린 ‘2022송도맥주축제’에는 3년 전보다 약 20%가 많은 100만 명이 방문했다. 이 축제에 후원사로 참여한 칭따오의 매출도 직전 행사(2019년) 대비 182% 증가했다. 골든블루도 대표 프리미엄 맥주 ‘블루문’ 브랜드홍보 부스를 설치하고 블루문 생맥주를 판매했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부스에 인파가 몰려 블루문 대용량(1L) 구매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축제 관계자는 “대기 줄이 조금이라도 짧은 부스에서 식음료를 구매할 정도로 많은 부스에 입장객이 몰렸다”며 “제품과 브랜드 홍보 효과가 전보다 높아졌다”고 했다.

#주류업계#페스티벌 마케팅#하이트진로#이슬라이브 페스티벌#오비맥주#인천 펜타포트 락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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