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기업 10곳중 6곳 “고금리에 자금사정 악화”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0일 03시 00분


“견딜수 있는 기준금리 2.91%”

대구의 자동차 부품업체 A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5%까지 높아지며 근심이 커졌다. 지난해 전기차 부품용 설비투자를 늘렸는데 ‘금리 인상 러시’에 대출이자가 6%까지 올라서다. A사는 결국 신규투자를 줄이는 방향을 논의 중이다.

최근 가파른 금리 인상에 이자 부담이 커지며 국내 기업 10곳 중 6곳이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대한상공회의소의 ‘최근 금리 인상 영향과 기업의 대응실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61.2%가 “고금리로 실제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답했다. 조사 대상은 국내 제조기업 307개사다.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으로는 △이자 부담에 따른 자금사정 악화(67.6%) △설비투자 지연 및 축소(29.3%) △소비 위축에 따른 영업실적 부진(20.7%) 등이 꼽혔다.

기업들이 감내할 수 있다고 답한 기준금리의 가중 평균값은 2.91%였다. 3.0% 수준까지는 견딜 수 있다고 답한 기업이 41.7%로 가장 많았고, 2.5%가 한계라고 꼽은 기업이 23.1%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1일(현지 시간) 현재 기준금리 2.50%에서 또다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게 유력하다. 현재 미국과 기준금리가 같은 한국도 재차 상승 압박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3%에 이르면 현재 5∼6% 수준인 시중 대출금리도 7∼8%로 오를 수 있다. 금리 부담이 한계를 넘어설 기업이 속출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고금리#이자#제조#제조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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