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힌남노 침수 전 창사 첫 전 공장 가동중단…더 큰 피해 막았다

  • 뉴스1
  • 입력 2022년 9월 20일 17시 24분


소방 공무원들이 11일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2022.9.11/뉴스1
소방 공무원들이 11일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2022.9.11/뉴스1
제11호 태풍 힌남노 내습 당시 공장 옆 하천 범람으로 조업이 중단됐던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기존 자연재해 매뉴얼보다 훨씬 강력한 방재대책을 수립해 추가 피해를 막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포항제철소에 따르면 힌남노 북상에 대비, 일주일 전부터 자연재난 비상대책반을 가동, 발생 가능한 모든 위험상황을 점검했다. 태풍 영향권에 들어간 지난 6일에는 모든 공장 관리자가 철야근무에 돌입,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특히 제철소 침수 및 정전 발생 시 대형화재와 폭발에 따른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2차 사고예방을 위해 포항제철소 가동 이래 처음으로 ‘전 공장 가동중단’을 결정했다.

포항제철소 전기설비 최고권위자인 장규점 명장은 “태풍 내습 당시 공장이 가동되고 있었으면 침수로 인해 제철소 내 모든 전력설비의 생명이 다했을 것이다. 공장가동을 미리 멈췄기 때문에 전기적 사고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고 이후 전기모터 등을 세척 및 건조 등의 복구작업을 통해 빠른 정상화가 가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뿐만 아니라 제철소의 심장인 고로 휴풍 돌입에 따른 대비책도 사전에 마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고로는 장시간 가동을 멈출 경우 고로 안에 담긴 쇳물이 굳는 냉입이 발생할 수 있다. 냉입이 발생할 경우 설비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뿐만 아니라 복구에도 오랜 시일이 소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11호 태풍 힌남노 내습 당시 하천 범람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됐던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정상조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19일 오후 포항제철소 야경.2022.9.20/뉴스1
제11호 태풍 힌남노 내습 당시 하천 범람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됐던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정상조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19일 오후 포항제철소 야경.2022.9.20/뉴스1
이에 고로를 휴풍하기 전 고로 내부의 고열 상태를 장시간 유지하기 위해 고로 내부 온도를 유지하는 열원인 코크스 장입량은 늘리고 철광석 양은 줄이는 작업을 진행해 징시간 휴풍에도 쇳물이 굳지 않게 유지할 수 있었다.

포항제철소 관계자는 “압연라인이 가동 중 침수피해를 당했다면 압연롤 손상과 가열로 인한 폭발로 조업 재개가 불투명해 질 수 있었지만 직원들의 발 빠른 적극 조치로 가열로의 내화물 및 설비를 보호할 수 있었고 현재 원활하게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압연라인 배수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전원공급은 약 70%수준까지 진행된 상태라며 철저한 사전대비와 헌신적인 복구, 노력, 사회 각계각층의 지원으로 12일부터 철강 반제품 생산을 시작할 수 있었다”며 “15일부터 3전기강판공장가동에 이어 17일에는 2전기강판공장 일부도 가동 중”이라고 덧붙였다.

포항제철소는 올 12월 공장 정상화를 목표로 복구 작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포항=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