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2025년까지 배터리 셀을 직접 패키징하는 CTP(Cell To Pack) 공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셀→모듈→팩’ 공정을 ‘셀→팩’으로 단순화해 부품 비용을 줄이는 방식이다. 니켈 비중이 60% 이상인 ‘하이니켈 파우치형 배터리’에 CTP 공정이 적용되는 건 업계 최초다.
최승돈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기개발센터장(전무)은 20일 이차전지 콘퍼런스 ‘KABC2022’에서 “2025년까지 파우치 배터리에 CTP 공정 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최 전무는 “현재 팩 안의 배터리 셀 차지 비중이 50% 수준에 그치지만 CTP를 적용하면 70%까지 공간 활용도가 증가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업계는 CTP 기술을 적용하면 파우치형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쓰는 LG에너지솔루션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쓰는 NCM은 CATL 등 중국 업체가 쓰는 각형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보다 주행거리가 긴 대신 비용이 비싸다. LG에너지솔루션이 CTP 공정을 도입하면 배터리 가격을 낮추면서 배터리 팩 무게도 줄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 저가형 전기차 시장 진출 등을 고려해 LFP 배터리 제품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점차 대중화되면서 중저가 차량 출시가 향후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CTP 기술과 LFP 배터리를 둘 다 가지게 되면 배터리 무게나 용량, 가격 부분의 장점이 생기게 된다”라며 “제조 선택지가 넓어지니 고객 니즈에 맞는 제품을 보다 잘 생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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