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행 꺼리고 中은 비자 걸림돌… 한국관광객은 올 22만명 찾을 듯
호텔들, 한국인 겨냥 서비스 붐… 시설 고급화-모바일 앱 예약 강화
“허니문 넘어 신세대 리조트 변신”
“코로나19를 겪은 지난 3년간은 매우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괌의 호텔 대부분이 문을 닫거나 비용 절감, 인원 감축에 나서야 했지요. 그러나 팬데믹 기간은 괌의 관광산업을 돌아보고,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미국령인 괌은 매력적인 에메랄드 빛 바다 휴양지로 한국인과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여행지다. 태평양의 휴양지인 하와이보다 비행거리가 가깝고, 비용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2019년까지는 1년 내내 모든 호텔의 객실이 가격과 상관없이 예약이 꽉 찰 정도였는데,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것이 멈췄다.
“올해 4월부터 한국에서 오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현재 괌의 호텔 객실을 찾아오는 관광객의 90%는 한국인입니다. 팬데믹 이후 일본보다 한국 관광객이 괌을 먼저 찾아오리라고는 아무도 예상을 하지 못했죠.”(켄 야나기사와 ‘더 츠바키 타워’ 총지배인)
7월 괌 정부관광청이 발표한 집계에 따르면 괌의 한국인 여행객 수는 올해 4월 3239명이었던 것이 6월에는 1만6298명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6월(173명)보다 94배 늘어난 수치다. 일본은 아직 해외여행을 꺼리는 분위기가 남아 있고, 중국은 미국령 괌을 위해선 비자발급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본, 중국인 관광객이 사라진 괌의 해변과 호텔에서는 한국어를 쉽게 들을 수 있다. 괌 관광청은 올해 약 22만 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괌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PIC괌, 더 츠바키 타워, 힐튼 괌 리조트 앤드 스파, 호텔 닛코 괌, 리가로얄 라구나 괌 리조트 등 괌 내에 6개의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 PHR그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가장 큰 고객으로 떠오른 한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본격적인 서비스 개선에 나섰다.
먼저 고급화 전략이다. 2015년에 5성급 럭셔리 호텔인 두짓타니 괌이 문을 연 데 이어, 괌 최초로 6성급 호텔을 표방한 더 츠바키 타워가 2020년 7월 오픈했다. 340개 전 객실에 오션뷰 발코니를 갖춘 이 호텔은 에메랄드 빛 투몬 비치를 내려다보는 인피니티풀 수영장에서 매일 밤마다 분수 쇼가 펼쳐진다. 또한 26층 클럽라운지에서는 애프터눈 티를 즐기며 환상적인 일몰 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 1층 뷔페 레스토랑에서는 서울의 한식을 비롯해 도쿄, 홍콩, 싱가포르, 타이베이 등 5개 국제도시의 스탠더드에 맞춘 식음료(F&B) 서비스도 즐길 수 있다. 야나기사와 더 츠바키 타워 총지배인은 “럭셔리 호텔은 시설보다 중요한 것이 고객 서비스”라며 “팬데믹 기간에 오픈해서 호텔이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직원들이 최상의 고객서비스를 위한 준비시간을 벌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투몬베이 옆의 건비치에 자리 잡은 호텔 닛코는 30년 전통의 리조트로, 야자수가 우거진 해변과 괌에서 가장 긴 미끄럼틀을 가진 수영장이 명물이다. 이 호텔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브랜드 재정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모바일에 익숙한 한국인 MZ세대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모바일 앱 서비스다. 디지털 체크인과 체크아웃, 모바일 키, 레스토랑 예약 등을 모두 호텔 도착 전 모바일로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위생에 민감한 한국인들을 위해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허스키(Huskee) 텀블러를 전 객실에 비치해 기념품으로 증정한다. 이 텀블러를 들고 로비 파운틴 카페를 방문할 경우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괌 여행은 하와이와 비슷한 풍경을 즐길 수 있으면서도 가깝고 비용이 저렴합니다. 그래서 가만히 있어도 한국과 일본인 관광객이 몰려들었죠. 그러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살아남기 위해 현지인들을 위한 핼러윈, 크리스마스, 밸런타인데이 파티를 만들었습니다. 전통적인 허니문이나 패키지 관광을 넘어서 젊은 세대들이 즐길 수 있는 리조트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호텔 닛코 윌리엄 시노자키 총지배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