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기준 100만 달러(약 13억9500만 원)가 넘는 자산을 보유한 한국의 ‘백만장자’는 지난해 129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백만장자는 향후 5년 내 6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가 20일(현지 시간) 발표한 ‘글로벌 부 보고서 2022’에 따르면 한국의 백만장자는 지난해 말 기준 129만 명으로 2020년(117만4000명)보다 11만6000명 증가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백만장자가 2026년 205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보유 자산을 기준으로 전 세계 상위 10%에 속하는 한국 성인은 1848만3000명으로 집계됐고, 상위 1%에 들어가는 성인은 104만3000명으로 나타났다. 순자산이 5000만 달러, 원화로 약 695억 원에 달하는 초고액 자산가(UHNWIs)는 3886명으로 미국(14만1135명)과 중국(3만2706명), 독일(9724명) 등에 이어 세계에서 11번째로 많았다.
초고액 자산가는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이 탄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초고액자산가는 26만4200명으로 2020년 말(21만8200명)보다 4만6000명 늘었다. 2019년에도 4만3400명이 늘었는데 최근 2년 새 무려 50%(8만9400명) 증가한 셈이다.
최근 전 세계 상위 1%의 부자가 차지하는 부의 몫은 2019년 43.9%에서 2020년 44.9%, 지난해 45.6%로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보고서를 작성한 앤서니 셔록스 이코노미스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 금융자산 가격이 치솟으면서 부의 불평등이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한국 성인 1명당 평균 자산은 23만7644달러로 집계됐다. 한국 성인의 자산 중위값은 9만3141달러였다. 한국은 보유 자산 상위 1%가 전체 부의 24.1%를 차지하며 부의 불평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됐는데 보고서는 상대적으로 무거운 상속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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