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서울 성동구의 다이슨 신제품 론칭 행사장. 한 단계 진보한 다이슨 무선청소기 ‘Gen5(젠파이브) 디텍트’가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공개됐다. 한국에서의 높은 인기를 반영한 전략적 선택이다.
신제품 소개를 맡은 찰리 파크 다이슨 무선청소기사업부 부사장은 ‘혁신’이란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파크 부사장은 “단순히 실험실에서 잘 작동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사람들이 거주하는 환경에서 문제들을 해결해내는 것이 다이슨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다이슨은 2020년에 이어 올해도 신제품을 세계에서 처음 선보이는 나라로 한국을 택했다. 한국이 청소의 빈도가 가장 높은 나라라는 자체 조사 결과와 혁신 제품에 대한 한국인의 높은 적응도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했다.
다이슨은 1993년 창립자이자 현 수석엔지니어인 제임스 다이슨이 영국의 작은 창고에서 시작한 회사다. 당시 사이클론 방식을 적용해 세계 최초의 먼지봉투 없는 진공청소기를 출시했다. 이후 가전업계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이 회사는 무선청소기와 헤어드라이어 등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20년 다이슨은 로보틱스 신기술 및 제품, 시설 등에 27억5000만 파운드(약 4조4000억 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는데, 이 중 올해에만 6억 달러가 투자된다.
이번 신제품에 거는 기대도 높다. 다이슨 창립자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직접 제품의 특징을 소개했다. 그는 “새로운 다이슨 Gen5 디텍트의 하이퍼디미엄 모터는 다이슨이 제안하는 차세대 청소 방식을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Gen5 디텍트에 적용된 헤파 필터레이션과 모터 기술의 조합과, 먼지를 보여주고 입자의 크기와 양을 측정하는 기술을 통해 위생적인 청소를 할 수 있게 돕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장의 한쪽 공간은 가정집 거실처럼 꾸며졌다. 직접 신제품 체험도 가능했다. 눈에 가장 띈 기능은 ‘플러피 옵틱 클리너 헤드’였다. 청소기 헤드에서 밝은 초록색 빛이 나와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던 먼지 알갱이들이 모래알처럼 보였다. 이전 모델보다 빛이 2배 더 밝아지고 범위가 넓어져 ‘먼지 포착’이 더욱 용이해졌다.
청소기에 장착된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은 먼지 입자의 크기와 양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입자 크기별 막대그래프가 먼지를 빨아들일 때마다 오르내렸고, 먼지가 다 제거되니 막대도 사라졌다. 이 화면을 보면서 해당 구역 청소를 계속할지, 다른 곳으로 이동할지 판단할 수 있는 셈이다.
모터도 전작보다 더욱 강력해졌다. 포뮬러 원 레이싱카 엔진 대비 최대 9배 빠른 13만5000rpm으로 회전한다. 국내 헤파 무선 청소기 가운데 가장 강력한 흡입력을 제공한다. 최신 헤파 필터레이션이 적용돼 밀봉된 상태에서 깨끗한 공기가 집 안으로 배출된다. 0.1마이크론 크기의 작은 입자도 99.9% 걸러낸다고 다이슨 측은 설명했다. 139만 원에 판매되는 Gen5 디텍트 무게는 3.5kg이다. 작동 시간은 이전 제품(60분)보다 10분가량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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