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이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3%로 내렸다. 각국의 통화 긴축과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경기 침체 여파를 반영해 2개월 만에 전망을 수정한 것이다.
2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DB는 이날 ‘2022년 아시아 경제 수정 전망’을 통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3%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는 정부 전망치(2.5%)보다 낮고 한국은행이나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놓은 전망치(2.1∼2.2%)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올해 성장률은 기존 전망(2.6%)을 유지했다.
ADB는 코로나 봉쇄로 촉발된 중국의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해 아시아 경제 전반에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ADB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0%에서 3.3%로 0.7%포인트나 내렸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개발도상국(45개국)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5.3%로 제시됐다. 중국을 뺀 아시아 개도국 성장률 전망치가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추월한 것은 최근 30년 내 처음이다. ADB는 “중국의 경기 침체가 기대에 비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아시아 개도국들의 물가 상승 압력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ADB는 최근 에너지·식품가격 상승을 감안해 올해 아시아 개도국의 물가상승률을 기존 전망치보다 0.3%포인트 올린 4.5%로 예상했다. 내년은 0.5%포인트 올린 4.0%로 전망했다. 한국의 올해 및 내년 물가상승률은 4.5%, 3.0%로 각각 제시해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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