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행보
내달초 현지 공장-공급망 등 점검
삼성 이재용 이어 재계 2번째 특사
구광모 ㈜LG 대표(사진)가 10월 첫째 주 폴란드를 방문해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를 예방하는 일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출장을 통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한 첫 번째 글로벌 행보에 나서는 한편 폴란드 현지 생산기지 점검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구 대표는 10월 초 출국해 첫째 주 초반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모라비에츠키 총리를 예방하는 일정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5대 그룹 총수로서 앞서 7월 출범한 민관합동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위촉위원에 이름을 올린 구 대표는 이번 폴란드행을 통해 해외에서 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에 처음 공식적으로 나서게 된다.
이를 위해 구 대표의 대통령 특별사절(특사) 임명도 대통령실의 최종 검토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15일 일본 출장길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났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어 별도 특사 임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가 특사에 임명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두 번째 총수 특사인 셈이다. 재계 및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주요 그룹 총수들의 특사 임명은 출국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적인 사안인 만큼 긍정적 방향으로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구 대표는 폴란드 총리 예방 일정을 마친 뒤 곧바로 폴란드 현지 므와바와 브로츠와프 등에 있는 계열사 생산기지를 방문해 현장 경영에 나설 예정이다. LG전자는 므와바 공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생산하고 있다. LG이노텍은 브로츠와프에서 각종 전자 부품을 생산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브로츠와프에 유럽 전기자동차 시장 대응 거점인 연간 7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등 각 계열사 대표들은 이번 출장엔 동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는 2018년 6월 ㈜LG 대표이사 회장 자리에 오르며 그룹 총수가 된 이후 미국, 일본 등 해외 현장 경영을 이어왔지만 대외적으로 공개된 해외 일정은 2019년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LG 테크콘퍼런스’가 마지막이었다. 최근의 지정학적 위기와 공급망 불안, 급격한 경기 침체가 심화되는 가운데 이번 출장에서 현지 공급망 및 생산 현황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독려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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