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이 1년 전보다 9%가량 감소하면서 23개월 만에 월간 수출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25년 만에 6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올해 연간 무역수지가 역대 최악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329억5800만 달러(약 46조 원)로 1년 전보다 8.7% 감소했다. 9월 전체로도 수출이 줄면 2020년 10월 이후 23개월 만이다. 관세청은 “명절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수출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수출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다. 5월 수출은 1년 전보다 21.3% 늘었지만 6월 5.2%, 7월 9.2%, 8월 6.6% 등으로 수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특히 이달 1∼20일 대(對)중국, 베트남 수출이 각각 14%, 13% 감소했다.
반면 수입은 크게 늘면서 무역수지는 적자로 집계됐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1년 전보다 6.1% 늘어난 370억6300만 달러였다. 원유(16.1%), 가스(106.9%), 석탄(12.8%) 등 에너지 부문이 수입 증가를 주도했다. 이 기간 무역수지는 41억500만 달러 적자로 4∼8월에 이어 9월에도 적자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 9월 적자가 실현되면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의 29개월 연속 적자 이후 처음으로 6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된다.
연간 무역수지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33억 달러 적자 이후 14년 만에 적자 가능성이 커졌다.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92억1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역대 최대 무역적자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연간 무역적자가 평균 281억700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전망대로라면 1956년 무역수지 집계 이후 최대 적자 규모다. 정부는 이날 에너지 수입 증가로 불어난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에너지 절약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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