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ARM,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사
美 엔비디아의 인수 올 2월 무산
SB가 대주주… 삼성도 인수 후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음 달 손정의 소프트뱅크(SB) 회장(사진)을 만난다. 소프트뱅크가 대주주인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업체 영국 ARM을 삼성이 인수하는 방안이 논의될지 주목된다.
이 부회장은 2주일간 중남미, 캐나다, 영국 등을 둘러본 뒤 21일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귀국했다. 그는 ARM 인수 관련 질문에 “아마 다음 달에 손정의 회장께서 서울에 오실 것”이라며 “그때 무슨 제안을 하실 거 같은데,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ARM 인수 관련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밝힌 것이다. 이 부회장은 다만 이번 영국 출장에서 ARM 측과는 직접 만나지 않았다고 했다.
소프트뱅크는 ARM의 지분 75%를 소유하고 있다. ARM은 삼성전자와 애플 등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쓰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90% 이상을 설계한다. 미국 엔비디아가 2020년 ARM을 660억 달러(약 92조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지만 주요국의 반독점 우려 제기 등으로 올 2월 최종 무산됐다. 이후 손 회장은 ARM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도 했으나 증시 상황 악화 등으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가 해외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이뤄 ARM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삼성전자도 유력 인수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삼성전자는 특히 2016년 미 전장기업 하만 인수 이후 대형 M&A 사례가 없다. 이 부회장 복권 후 빅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배경이다.
이 부회장은 한편 연내 회장 승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회사가 잘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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