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1위 케이블 사업자 컴캐스트의 5G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수주를 통해 미국 케이블 사업자 대상 5G 이동통신 시장 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미국 내 이동통신 장비 핵심 공급사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컴캐스트와 미국 현지에서 5G 상용망 구축을 위한 시험을 마쳤고 2023년부터 비디오 스트리밍, 멀티미디어 파일 전송, 온라인 게임 등의 5G 상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컴캐스트는 1963년 설립돼 인터넷, 케이블TV, 모바일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1위 케이블 사업자이다. 미국 전역에 가장 넓은 와이파이 커버리지를 가지고 있고 현재 이동통신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컴캐스트는 다른 이동통신 사업자의 네트워크망을 대여하는 방식(MVNO)으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해 왔고 2020년 9월 3.5GHz 대역(CBRS) 주파수 경매에서 라이센스를 획득해 자사 5G망 구축을 위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컴캐스트의 미국 내 5G 상용망 구축을 위한 △5G 중대역(3.5GHz~3.7GHz, CBRS) 기지국 △5G 저대역(600MHz) 기지국 △전선 설치형 소형 기지국 등 다양한 통신 장비를 공급할 계획이다.
‘전선 설치형 소형 기지국’은 기지국, 라디오, 안테나 기능을 하나의 폼팩터로 제공하는 통합 솔루션으로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최신 2세대 5G 모뎀칩을 탑재했다. 기지국을 소형화 경량화하면서도 데이터 처리 용량을 기존 제품 대비 약 2배로 대폭 개선한 게 특징이다. 셀 당 전력 소모를 최대 50%까지 절감할 수 있다.
5G를 포함한 통신 사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역점 분야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5G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빠르게 키울 수 있도록 전담 조직 구성 및 연구개발, 영업 마케팅까지 전 영역을 진두지휘하며 직접 챙겨 왔다.
이 부회장은 3G 이동통신이 대중화되고 4G 서비스가 시작된 2011년부터 5G 기술 연구를 전담할 '차세대 통신 연구개발 조직' 신설을 지시한 바 있다.
이후 무선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에 분산돼 있던 통신 기술 연구 조직을 통합해 5G 사업을 전담하는 ‘차세대 사업팀’으로 조직을 키웠다.
6G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 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해 6G 선행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0년 7월엔 '6G 백서'를 통해 차세대 6G 이동통신 비전을 제시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국 버라이즌, 디시 네트워크, 영국 보다폰 등 글로벌 사업자와 5G 협력에 나서며 글로벌 5G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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