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중국 시장을 겨냥한다. 이를 통해 그동안 급락했던 중국 시장에서 한국차의 입지를 끌어올릴 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중국시장 전략 차종으로 내년 8월 준중형급 전기차 SUV를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차량의 프로젝트명은 현대차는 OE, 기아는 OV다. OE는 30∼40대를 겨냥한 패밀리카 컨셉을, OV는 젊은 층이 선호하는 스포티한 디자인을 지향한다.
이들 차량은 내연기관차에 배터리를 탑재하는 식이 아니라 중국 시장을 위해 별도 개발하는 순수전기차로 현지 공장에서 만들 예정이다.
배터리는 가격이 높은 리튬이온배터리 대신 더 저렴한 리튬인산철(LFP)배터리를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 CATL의 배터리를 탑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가격은 3000만원대 중반의 중저가로 예상된다. 중국 전기차 보조금 제도가 올해 만료되는 만큼 향후 가격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수 있어, 현대차그룹은 더 공격적인 가격 책정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차인 넥쏘의 중국 출시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그동안 좁아진 입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사드 사태 전인 2016년만 해도 연간 해외 생산량 318만여대 중 118만대 수준을 중국에서 생산하던 현대차는 지난해 현지 생산량이 34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아도 같은 기간 중국 생산량이 65만대에서 15만대로 줄었다.
지난해 중국 시장 자동차 판매량은 2148만여대로 현대차 판매량은 36만여대, 기아는 16만여대로 각각 1.7%, 0.8% 점유율에 그친다. 2020년에 현지에서 현대차 44만여대, 기아 25만여대를 판매한 것에 비하면 각각 19.2%, 35.3%씩 감소했다. 이 같은 침체 국면을 전기차 SUV로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국 시장을 위한 전기차 SUV를 현지에서 생산·판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가격대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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