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반려동물의 엑스레이 사진을 인공지능(AI)이 분석해 수의사의 진단을 돕는 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를 선보인다.
25일 SK텔레콤은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열린 서울수의임상콘퍼런스에서 엑스칼리버를 공개하고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엑스칼리버는 반려견의 근골격, 흉부 사진을 찍어 클라우드에 올리면 AI가 30초 안(인터넷 속도 100Mbps 기준)에 근골격계 질환 7종과 흉부 질환 10종 등에 대한 소견과 위치정보 등을 수의사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반려견의 심장크기측정(VHS) 서비스도 제공한다. 기존의 원격 판독 서비스는 24시간이 소요됐다. 웹 기반 서비스이기 때문에 별도 장비 설치 없이 관리가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전국 4000개에 달하는 동물병원에 엑스칼리버를 공급할 계획이다. 월 30만 원의 구독형 서비스로 운영한다.
22일 진행한 엑스칼리버 출시 설명회에 참석한 오이세 SKY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은 “진단을 내려야 하는 수의사 입장에서는 주관식 문제가 5지선다형 객관식 문제로 바뀌는 셈”이라며 “반려동물 보호자의 이해도도 높아져 진료 수준과 신뢰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전국 5개 국립 수의대학(강원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전북대, 충남대)과 협력해 데이터셋을 개발하고 AI 성능을 향상시켰다. 엑스칼리버 AI의 판독 결과와 동물병원 영상전공 수의사들의 판독 결과를 비교한 결과 질환에 따라 흉부 84%, 근골격 86%, 심장크기측정 97%의 의견이 일치했다. SK텔레콤은 “다양한 사례를 경험할수록 진단 정확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엑스칼리버는 이달 중순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엑스레이 기반 동물의료영상 검출 보조 소프트웨어 허가를 받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비슷한 서비스는 미국에 1, 2개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엑스칼리버보다 진료 범위가 좁다. 국내에서 허가받은 것도 엑스칼리버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엑스칼리버의 질환 탐지율을 지속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올 하반기(7∼12월) 제주대 수의대가 AI 개발에 추가로 참여해 빅데이터 규모를 늘린다. 유사 서비스가 없는 유럽, 아시아 등에 진출할 계획이다. 진단 영역 면에서는 반려견 복부, 반려묘의 흉부·복부 진단을 연내 개발해 내년에 서비스를 시작한다. 장기적으로는 반려동물 의료시장 진출에 바탕을 둔 보험 시장 진출 등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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