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유동성 확보… 분산 투자로 변동성 대응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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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감안 예금 실질금리 마이너스… 과도한 현금성 자산 보유 피해야
美, 침체 빠질 가능성 다소 낮아져… 주가 하락 추세 계속되진 않을듯
필수 소비재-유틸리티 등 업종 주목… 중장기 금리 완만한 하락세 보일듯
추세 살피며 적절한 채권 투자… 예금보다 이자율 높은 ELS도 대안

박석휘 SC제일은행 자양서지점 부장
박석휘 SC제일은행 자양서지점 부장
Q. 최근 주식 투자로 손실을 본 주부 A 씨(62)는 부동산 매각으로 마련해둔 여유자금을 어떻게 굴릴지 고민하고 있다. 우선 금리가 오르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정기예금에 자금의 20%가량을 넣을 생각이다. 나머지 자금은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는 게 좋을지 궁금하다.

A. 한국은행은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사상 처음 4차례 연속 금리 인상이다. 한은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높지만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물가 불확실성에 대응한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 달러 강세 압력 등이 겹치면서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올해는 주식, 채권 등이 동반 하락해 투자자들이 투자 방향성을 잡는 데 매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가면서 전략적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게 중요하다.

우선 적정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시장 환경이 불안하다고 해서 자산을 모두 정기예금으로만 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기예금 금리를 연 3.5%로 가정하고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 5.2%를 반영해 보자. 이때 정기예금의 실질 금리는 ―1.7%가 된다. 결국 자산 가치 기준으로 손해를 보는 셈이다. 물론 다른 투자 기회를 엿볼 목적으로 적정 수준의 유동성을 유지하는 건 좋지만 무작정 정기예금 등 현금성 자산의 비중을 과도하게 높이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주식 시장은 7월부터 이어진 상승 추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약세로 전환했다. 연준이 내비친 단호한 금리 인상 의지에 시장이 잔뜩 경계감을 품은 탓이다. 하지만 주식 시장의 하락 추세가 계속되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경제가 급격한 침체로 빠질 가능성이 올 상반기(1∼6월)보다는 낮아졌기 때문이다. 지금 관심을 가질 만한 주식은 필수 소비재, 유틸리티, 헬스케어와 같이 불확실성 속에서도 이익 안정성이 높은 업종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통과로 수혜가 예상되는 친환경 테마도 추천한다.

채권은 금리 상승기에 가격이 하락해 투자 매력이 떨어지지만 주식과 달리 이자를 받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투자등급 채권이라면 장기간 보유해도 신용 위험이 제한적이다. 연준의 매파적 기조로 당장은 추가적인 금리 상승이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긴축이 불러올 경기 둔화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금리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금리 추세를 면밀히 살피며 적절한 채권 투자 기회로 활용하는 게 좋다.

원금보존추구형 주가연계증권(ELS) 같은 구조화 상품도 유용한 투자 수단으로 꼽힌다. 원금보존추구형 ELS는 원금 손실의 리스크를 낮추고 예금보다 높은 연 5∼8% 정도의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당분간은 경기 침체 등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지속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원자재 가격과 기대 인플레이션, 연준의 움직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경제 관련 뉴스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더불어 특정 자산에 쏠리지 않은 균형 있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금융시장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적정 수익을 추구해야 한다.

#분산 투자#물가#실질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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