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감경기 한달만에 다시 주저앉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7일 03시 00분


10월 BSI 89… 침체 장기화 우려
제조업 재고지표 2년여만에 최고
전자 등 3대 수출업종 동반 부진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한 달 만에 다시 꺾였다. 특히 고용과 제조업 재고 지표가 악화돼 당분간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결과 10월 BSI 전망치가 89.6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BSI는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적인 경기 전망을, 100보다 낮으면 전월 대비 부정적인 경기 전망을 뜻한다. BSI 전망치는 올해 4월(99.1)부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8월 86.9까지 떨어진 후 9월 95.8로 반등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80대로 주저앉았다.

업종별 BSI는 제조업(88.4)과 비제조업(91.1)이 올해 6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동시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3대 수출품목 업종(전자·통신, 자동차·기타운송, 석유정제·화학)이 모두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3대 수출 주력업종이 동시에 부진 전망을 보인 것은 올해 4월 이후 6개월 만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침체기가 길어질 것이라고 전경련은 우려했다.

조사부문별로는 특히 고용(99.4)이 지난해 3월(99.5) 이후 1년 7개월 만에 기준선(100)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제조업 재고 BSI(109.0)도 2020년 7월(112.9)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향후 생산·투자·고용의 연쇄적인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경련은 지적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법인세제 개편, 근로시간 유연화 등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조치들이 신속히 이루어져 기업들의 경영부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기업체감경기#b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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