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이 다시 6000억원대를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약 3개월만이나, 당시 대비 지수가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더 많은 공매도가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개인들은 공매도가 지수 하락을 더욱 키우고 있다며 금지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국내증시에서의 일평균 공매도거래대금은 616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대비 30.18% 증가한 수준이다.
공매도 거래대금은 증시 하락세가 크게 나타났던 6월 이후 7월과 8월에는 감소하는 추세였다. 지난 6월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6156억원을 기록했으나 7월 4885억원으로 줄었고, 지난달에는 이보다 소폭 감소한 4735억원으로 집계됐다.
즉, 국내증시의 수익률에 따라 그달의 공매도 대금도 따라 움직이고 있다. 지난 6월 코스피는 13.15% 급락한 바 있다. 이어 7월에는 코스피가 5.1% 상승했고, 8월에는 0.84% 올랐다.
코스닥 역시 6월 16.55% 급락했으며 7월에는 7.80% 반등했고, 지난달에는 0.42% 상승했다. 이달 현재에는 코스피는 10.15% 하락, 코스닥은 14.20% 급락 중이다.
공매도는 없는 주식을 빌려서 매도해 팔고 나중에 빌린 주식을 갚는 투자기법이다. 주가가 하락할 것을 내다보고 베팅하는 투자 전략이란 점에서 주가에 부담을 준다. 업계와 학계 모두 공매도가 주가 하락 요인 중 하나라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이에 개인들은 주가 하락폭을 공매도가 더 키웠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6월의 급락과 이달 급락 모두 공매도 증가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을 종목토론방 등을 통해 “주가 급락기에 공매도가 더 커지고 있는데, 정부는 공매도와 주가하락 간에 상관관계가 없다고 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숏(공매도)으로 국내증시에서 현금을 빼가고 있는데 중단이 필요하다.” 등의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공매도에 대한 금지를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 22일 진행됐던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도 시장 안정화 조치 안건 중에 공매도 금지는 미포함됐다.
이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에 따른 팬더믹 상황과는 다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020년 코로나19로 국내증시가 크게 하락할 당시, 금융당국은 전면적 공매도 금지를 진행한 바 있다. 그해 주가는 고점 대비 27.72% 폭락했다. 올해 현재 코스피의 고점 대비 하락율은 약 26.8%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인플레이션과 달러 초강세에 따른 부진이란 점에서 공매도 금지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며 “2020년의 팬더믹 공포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판단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