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을 보러 갔더니 ‘나’와 ‘회사’의 관계, 내 인생의 커리어 방향과 회사 미션의 관계를 계속 물어보더라고요. 임기응변식으로 대답하기에는 어려운 질문이었습니다.”
27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주최로 열린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2022’. 10명의 연사 중 한 명인 김혜진 로블록스 프로젝트매니저(PM)는 실리콘밸리에서의 과거 자신의 취업 실패 경험을 소개했다. 커리어, 트렌드, 창업가 등 3가지 세션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한국인들이 나와 창업과 스타트업,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에서의 커리어, 조직문화 등을 소개했다.
한국 대학에서 교육학과 영문학을 전공한 김 PM은 영어교사를 꿈꿨지만 결혼하면서 박사과정을 시작한 남편을 따라 미국에 갔다. 현지에서 정보학과 간호학 공부 등 다양한 도전을 하며 새로운 적성을 찾아 나갔다. 코딩 부트캠프를 수료한 뒤 적성을 명확히 찾았지만 무턱대고 입사 지원을 하다 보니 면접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그는 “회사가 원하는 대로 언제든 유연하게 쓰이는 인재가 되는 게 중요하다 생각해서 면접 때 근면, 성실, 충성심을 어필했는데 그것이 실패 요인이었다”며 “나 자신과, 회사의 필요를 이해하면서 비로소 나와 핏(fit)이 맞는 회사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사인 곽수정 메타 음악에디터는 실리콘밸리에서의 소통 문화를 공유했다. 다양한 분야의 조직원들이 모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만큼 소통이 핵심으로 여겨진다. 그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대화 기회를 정말 많이 준다”며 “동료와 믿음을 쌓으면 다른 네트워킹에서 내가 핵심 플레이어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니저에게 내가 프로젝트에서 어느 정도 기여를 하고 있는지, 이후 목표는 무엇인지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말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여러 번 프로젝트를 성공시켜서 승진을 할 줄 알았는데 아무런 소식이 없어 기다리다 매니저에게 물으니 ‘네가 그걸(승진을) 원하는지 몰랐다’고 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진취성이 제일 큰 덕목이다. 하대웅 AWS 사업총괄은 “학벌이 중요하지만 패자 부활 문화가 잘돼 있고 최종 결과물에 관심이 많은 것이 미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얼마나 진취적인 의지를 갖고 본인의 삶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는지를 중시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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