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개인위생과 방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한 중소기업이 휴대용부터 건물용까지 살균기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27일 클리어윈코리아(대표이사 김유철)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기존 공조기에 부착해 건물 내부로 공급되는 공기를 살균할 수 있는 공조기 부착용 자외선 살균장치 ‘클리어쉴드’를 개발했다.
대형 건물에 의무적으로 설치되는 공조장치는 일반적으로 필터를 활용해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설비로 공기 중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기능은 없다. 클리어윈코리아 김경연 부사장은 “클리어쉴드 설치로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등의 세균과 코로나19, 인플루엔자 등 각종 바이러스를 사멸시킬 수 있음을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의 시험 결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클리어쉴드는 자외선 LED 바 8개와 컨트롤러 등으로 구성됐고, 별도의 공사 없이 한 시간 정도면 장착할 수 있다. 공조장치의 공기 흐름도 방해하지 않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 부사장은 “살균에 최적화된 265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의 파장을 내는 LED를 채용해 오존 발생 없이 초속 10m로 비교적 빠르게 흐르는 공기도 순간 살균할 수 있다”고 했다. 자외선의 A, B, C 영역 중 살균에 적합한 C 영역 파장을 활용하는 것이다.
클리어윈코리아의 클리어쉴드는 현재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사무용 빌딩인 강남파이낸스빌딩을 비롯해 강남의 대형 병원과 대형 쇼핑몰 등에 설치됐고, 인천 청라지구 청라베어즈베스트 골프장의 클럽하우스와 식당, 사우나장 등에서도 활용 중이다. 김 부사장은 “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 두 곳은 클리어쉴드의 우수성을 인정해 향후 설계 단계에서부터 클리어쉴드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했다.
클리어윈코리아는 공조기용 살균기 이전에 이미 에스컬레이터 핸드레일용 자외선 살균기와 휴대용 개인 자외선 살균기도 개발해 수출까지 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015년에 개발한 에스컬레이터 핸드레일용 살균기는 인도네시아 지하철과 대만 타이베이공항 등 63개국에 6만 대가량 수출했다. 에스컬레이터의 동력을 활용해 별도의 전원을 공급할 필요가 없다.
휴대용 살균기 ‘클리어스캔’은 두툼한 볼펜만 한 크기다. 자외선을 방출하는 부분을 살균이 필요한 휴대전화나 여러 손잡이, 컴퓨터의 자판기 등에 3초 정도만 쪼여주면 된다. 지난해에 출시해 지금까지 8개국에 20만 대를 판매했다. 건설 현장이나 물류센터 등 많은 사람이 모여 일하는 작업장에서 안전관리용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클리어윈코리아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신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이달 17∼25일에는 KOTRA와 하이마트가 서울 롯데 하이마트 월드타워점에서 연 ‘제5회 혁신상품 체험관’ 행사에 참가해 각광을 받았다.
2019년에 설립된 클리어윈코리아는 경기 안양시에 공장을 두고 있고, 전북대에 연구소가 있다. 직원은 24명으로 올해 80억 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문세연 전북대 양자시스템공학과 교수(연구 분야 플라스마)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해 자외선에 이어 플라스마를 이용한 차세대 살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코로나 이후로도 어떤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인류를 위협할지 모른다. 일상에서 세균과 바이러스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앞으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에 적합한 제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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