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경영환경과 매년 심각해지는 기후위기 등 미증유의 ‘초(超)불확실성 시대’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LG는 전 세계가 당면한 기후위기 문제에 책임의식을 갖고 ‘클린 테크’ 육성과 투자를 지속 추진하겠습니다.”
구광모 ㈜LG 대표(사진)는 28일 LG그룹의 첫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보고서 발간과 함께 이 같은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냈다. 구 대표는 “초불확실성의 시대, 미래 세대와 공존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LG만의 ESG 방향성을 정립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실행하고 있다”며 “탄소중립과 신재생에너지 전환, 제품 폐기물 순환체계 구축 등에 앞장서고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소통하며 영속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LG가 그룹 차원에서 처음으로 낸 ESG 보고서에는 그간의 성과와 함께 ESG 경영 방향성 및 실행 계획이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LG 그룹은 지난해 환경(E) 부문에서 총 1억3676만6000t의 용수를 재활용 및 재사용했다. 전년 1억3438만2000t 대비 238만4000t(1.8%)이 늘었다. 같은 기간 일반폐기물의 재활용량은 1만7073t(9.8%), 지정폐기물 재활용량은 2만4448t(14.8%) 증가했다. 사회(S) 부문에서는 사회공헌 기부와 투자 규모가 증가했다. LG 계열사들이 지난해 기부 또는 투자한 사회공헌 금액은 1509억 원으로 1년 전의 933억 원보다 576억 원(61.7%) 많았다. 이와 함께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LG CNS 등은 9801억 원 규모로 협력회사를 위한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배구조(G)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10개 계열사가 ESG위원회를 설치했고 사외이사 중 30.6%를 여성으로 구성해 이사회의 다양성을 확대했다.
LG는 ESG 경영 방향을 ‘Sustainable Future’(지속가능한 미래)와 이를 위한 실천 방식인 ‘Responsible Business’(책임 있는 사업)로 구분했다. 3대 전략 체계도 수립했다. △재무 및 비재무 성과를 균형 있게 창출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LG 안팎으로 ESG 생태계를 구축해 글로벌 이슈에 공동 대응하며 △기후 위기와 탈탄소 경제 전환에 따른 사업 방식의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LG 측은 ‘고객가치 창출’과 ‘인간존중의 경영’이라는 경영이념을 ESG 경영과 연결해 이러한 방향성을 정립했다고 소개했다.
계열사들은 바이오 소재, 탄소 저감 기술 등 ‘클린 테크’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LG화학은 미국 곡물 가공기업인 ADM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해 2025년까지 연간 생산 7만5000t 규모의 생분해성 플라스틱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LG화학은 또 메탄가스를 고온 수증기와 반응시켜 수소로 전환하는 기술을 활용해 연산 5만 t 규모의 수소 연료 공장도 짓는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300억 원씩을 투입해 북미 최대 규모의 배터리 재활용 업체 라이사이클 지분 2.6%를 확보했다. 라이사이클로부터 10년간 공급받게 된 황산니켈은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과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재활용 소재다.
LG는 또 이번 ESG 전략 이행의 첫 단계로 연내 LG그룹의 탄소 감축 전략 및 로드맵을 담은 ‘기후변화 대응 보고서’도 발간하기로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