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27일 기준) 수도권에서 체결된 아파트 매매계약 총 5만4146건 중 6억 원 이하는 3만9457건(72.9%)로 집계됐다. 이어 △6억~9억 원 이하(8408건, 15.5%) △ 9억~15억 원 이하(4271건, 7.9%), △15억 원 초과(2010건, 3.7%) 순이었다.
시장 대출금리가 크게 올라 보금자리론, 디딤돌대출과 같이 비교적 저렴한 정책대출을 받을 수 있는 아파트에만 거래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미국발 고강도 긴축 여파로 최고 연 7%대를 돌파한 상황이다. 반면 주택가격이 6억 원 이하인 경우 신청할 수 있는 정책대출인 보금자리론의 경우 금리가 4%대다. 5억 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받을 수 있는 디딤돌대출은 금리가 2%대라 이자 부담이 낮은 편이다.
또 6억 원 이하 아파트인 경우 서민 실수요자가 매수할 때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완화받을 수 있는 점도 매수 부담을 줄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에서 매매된 6억 원 이하 아파트를 연식 구간별로 보면 21~30년 이하가 1만5411건(39.1%)로 가장 많았다. 이어 11~20년 이하가 9067건(23.0%), 30년 초과는 6446건(16.3%) 순으로 나타났다. 지어진 지 5년 이하인 신축 아파트의 매매 건수는 3697건으로 9.4%에 그쳤다. 부동산R114 측은 “최근 신축 주도로 아파트값이 오르며 거래 가능한 입주 5년 내 아파트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말했다.
올해 9월까지 6억원 이하로 거래된 수도권 아파트 가운데 국민주택규모(전용 85㎡)를 초과한 면적은 4.3%(1716건)에 그쳤다. 전용 60㎡ 이하의 소형 거래비중이 62.1%(2만4506건)이고, 이 가운데 전용 40㎡ 이하 초소형은 17.6%(6961건)를 차지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실수요자에게 양질의 주택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기 위해 대출규제나 정책대출의 대상이 되는 주택가격 기준 등을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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