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집값 내림세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금리인상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거래절벽이 가속화하면서 현재의 집값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이 29일 발표한 ‘9월4주(26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주(-0.19%)보다 낙폭이 커진 -0.20%를 기록하며 21주째 내림세를 보였다. 부동산원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19% 하락하며 18주째 내림세를 보였다. 8월2주 -0.08%, 8월3주 -0.09%, 8월4주 -0.11%, 8월5주 -0.13%, 9월1주 -0.15%, 9월2주 -0.16%, 9월3주 -0.17% 등 8주째 낙폭이 확대했다. 이번주 하락폭은 2012년 12월3일(-0.21%) 조사 이후 약 9년10개월 만에 가장 크다.
금리인상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확대중인 가운데, 주요 단지 위주로 매물가격이 하향 조정되고 급매물 위주의 간헐적인 하락거래가 발생하며 전주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강북 지역은 노원구(-0.33%)는 상계·중계·하계동 위주로, 도봉구(-0.32%)는 방학·창동 위주로, 서대문구(-0.28%)는 북가좌·남가좌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 거래가 발생하며, 종로구(-0.26%)는 홍파동 위주로 매물가격이 하향 조정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미성’ 전용면적 50.14㎡(9층)는 지난 7일 6억45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9월 최고가(8억7500만원)보다 2억3000만원 낮다. 도봉구 창동 ‘창동주공4단지’ 전용 41.3㎡(4층)도 지난 17일 최고가 대비 1억7000만원보다 낮은 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강남권은 송파구(-0.23%)는 문정동 구축과 잠실동 대단지 위주로, 관악구(-0.21%)는 봉천동 주요 단지 하락거래 발생하며, 강서구(-0.20%)는 가양?염창동 위주로 하락하며 하락폭이 늘었다.
송파구 풍납동 ‘현대리버빌2지구’ 전용 59.4㎡(2층)는 지난 21일 6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초 최고가인 10억7000만원 대비 4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 17일 관악구 봉천동 ‘두산’ 전용 114.99㎡(9층)는 10억7800만원으로 거래돼 1년 전 최고가(14억4500만원)보다 3억6700만원 떨어졌다.
인천은 지난주(-0.29%) 대비 하락폭이 커진 -0.31%로 집계됐다. 대표적으로 연수구(-0.38%)는 송도신도시 위주로 하락거래 발생했다. 전반적으로 매물 적체 현상이 지속되고 급매물이 나와 호가가 하락하면서 경기 또한 -0.25%에서 -0.27%로 내림 폭을 키웠다.
수도권 전체의 내림폭도 -0.23%에서 -0.25%로 확대하며 부동산원 조사 이래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지방도 지난주(-0.15%)보다 하락폭이 커진 -0.16%를 기록했다. 세종(-0.40%), 대전(-0.29%), 울산(-0.24%), 부산(-0.20%), 광주(-0.18%) 등이었다.
미국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발맞춰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 폭을 이전보다 넓힐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수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관측됐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주택가격이 고점이고 하락이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인식과 이자부담 가중은 규제지역 일부 해제에도 불과하고 거래절벽을 더욱 심화할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 상반기까지도 금리 인상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국내와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는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0.21% 하락해 지난주(-0.19%)보다 낙폭이 늘었다. 서울은 16주 연속 하락해 -0.18%를 기록했고, 인천은 -0.33%, 경기는 -0.32%로 집계됐다. 지방은 △대구 -0.32% △부산 -0.20% △세종 -0.44% △충남 -0.12%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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