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4인 가구 2270원 올라
가스요금 가구당 5400원 늘어
공공요금發 물가 압력 커질듯
이달부터 전기와 도시가스 요금이 동시에 오른다. 가구마다 한 달에 평균 7700원가량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기업들이 사용하는 고압 전기 요금은 kWh(킬로와트시)당 최대 16.6원 인상된다. 내년에도 전기·가스 요금 인상이 예상되는 등 공공 요금발 물가 상승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한국전력공사는 1일부터 주택용 전기 요금을 kWh당 7.4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월평균 307kWh를 사용하는 4인 가구의 경우 전기 요금 부담이 약 2270원 커진다. 산업용 전기 요금은 중소기업이 많이 쓰는 ‘고압 A’와 대기업이 주로 쓰는 ‘고압 B·C’로 나눠 각각 11.9원, 16.6원 올리기로 했다. 산업용 전기 요금을 사용량에 따라 차등 적용하는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인상에는 지난해 말 올리기로 결정했던 요금 인상분 4.9원이 포함돼 있다.
일반 가정과 자영업자가 사용하는 도시가스 요금도 이달부터 MJ(메가줄·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 2.7원 오른다. 지난해 말 인상을 예고한 0.4원에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치솟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분을 반영해 2.3원을 추가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서울 기준 가구당 평균 도시가스 요금은 월 5400원 오른다. 정부는 이번 전기·가스 요금 인상으로 국내 물가 상승률이 1년 전에 비해 0.3%포인트 더 뛸 것으로 분석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해 1970년대 오일 쇼크에 준하는 비상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올겨울 에너지 사용량을 10% 줄이기로 하고, 공공건물 난방 온도를 낮추는 등 범국민 에너지 절약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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