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채권 등 자산 변동성 큰 상황… 초저금리 유지하는 일본 주목
리츠 투자로 배당-환차익 노릴만… 우량 신용등급 공사채-회사채 투자
대형 우량주 분할 매수 전략 유효… ‘이자 상승’ MMF-단기 정기예금 추천
Q. 다주택자인 60대 주부 A 씨는 얼마 전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을 매도해 10억 원의 여유 자금을 마련했다. 하지만 높은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자금을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 고민이다. 최적의 자산 관리 방법이 무엇일지 궁금하다.
A. 치솟는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며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주식, 채권, 환율 등 모든 자산 가격의 변동성이 커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다. 하지만 적절한 자산 배분으로 경기 침체 리스크에 대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면 어려운 시기를 이겨 나가는 투자를 할 수 있다.
먼저 인플레이션을 방어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자산으로 리츠(REITs)를 꼽을 수 있다. 리츠는 투자자들의 자금을 부동산이나 인프라에 투자해 수익을 내고 분배하는 상품이다. 리츠는 보유 부동산의 임대 수익을 주 수익원으로 삼아 임대료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일반적으로 대출이나 채권 발행 등 자금 차입을 통해 부동산을 취득하므로 금리 인상기 가격 하락을 피하긴 어렵다. 최근 미국, 한국 등 금리 인상 국가들의 리츠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이유다.
이러한 상황에선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 속에 홀로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의 리츠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2016년부터 현재까지 기준금리를 ―0.1%로 유지하고 10년물 국채 금리 상단을 제한하는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2%대의 안정적인 물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일본은 얼마 전 금융정책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0.1%로 동결한 뒤 추가적인 완화책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본 재무성은 24년 만에 엔화를 매수해 공개적으로 시장에 개입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생각하는 엔화가치 저점의 마지노선을 시장에 제시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일본의 초저금리와 환율 상황을 활용해 일본 리츠 투자로 안정적인 배당과 환차익까지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우량 신용등급의 공사채와 회사채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예컨대 AAA 신용등급의 한국전력공사 채권은 대한민국 정부와 동일한 신용등급을 갖고 있으면서도 최근 발행금리가 연 4%대 중반 이상이라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만기까지 보유하는 전략을 세워 금리 상승으로 채권 가격이 하락하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되 향후 금리 하락으로 채권 가격이 오르면 매도를 통해 차익을 얻는 것도 노려볼 수 있다.
경기 둔화 우려 속에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삼성전자 등 대형 우량주의 분할 매수도 추천한다. 선제적으로 기술 투자를 한 국내 우량주들은 내년 이후 공급량이 감소하는 시기에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다. 또 내년쯤 글로벌 금리 인상이 정점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방향도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 같은 가격 조정 시기에 우량주를 분할 매수하는 전략은 유효해 보인다.
더불어 시장 변동성 확대를 대비해 일정 비중의 현금도 포트폴리오에 담는 것이 좋다. 유동성을 확보하며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상승도 기대할 수 있는 머니마켓펀드(MMF)나 단기 정기예금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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