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올초 대비 9월 말 기준) 국내 33개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이 19조원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만 유일하게 10조 클럽을 유지했다.
4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22년 3분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33개 그룹 총수의 올해 1월 초 당시 주식평가액은 64조6325억원으로 평가됐다. 이후 1분기(3월 말) 59조 7626억원에서 2분기(6월 말) 51조4463억원으로 감소했다. 3분기(9월 말)에는 45조7034억원으로 떨어졌다.
주식 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총수는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다.
김 창업자가 케이큐브홀딩스를 통해 보유한 상장사 지분까지 모두 합하면 9월 말 기준 전체 주식재산은 6조933억원으로 계산됐다. 이는 올 초 파악한 12조2269억원과 비교해 최근 9개월 새 6조1335억원(50.2%) 정도 감소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올 초 14조1866억원이던 주식평가액이 9월 말에는 10조8841억원으로 급락했다.
넷마블 방준혁 이사회 의장의 주식가치도 최근 9개월 새 1조5796억원(59.8%↓)이 증발했다. 방 의장의 주식평가액은 연초 2조6430억원에서 9월말 1조634억원으로 올 3분기에만 60% 가까이 감소했다.
네이버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역시 올 초 2조3048억원이던 주식평가액이 9월 말에는 1조1861억원으로 하락했다. 3분기에만 1조1180억원(48.5%↓) 넘게 주식재산이 급락한 것이다.
SK 최태원 회장도 올 3분기에만 8231억원(올초 3조3162억원→9월말 2조4931억원) 넘게 주식 평가액이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차 정의선 회장의 경우 같은 기간 6521억원(3조 6663억원→3조142억원) 이상 주식 가치가 하락했다.
반면 최근 9개월 새 주식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총수는 롯데 신동빈 회장이다. 신 회장의 주식재산은 올 초 기준 6943억원에서 9월 말에는 8059억원으로 증가했다. 9개월 새 1115억원(16.1%) 정도 주식평가액이 늘었다.
실제 신 회장이 보유한 롯데지주의 보통주 1주당 주가는 1월3일 2만9850원에서 9월30일 3만8300원으로 28% 넘게 상승했다.
영풍 장형진 회장도 올 초 4049억 원에서 9월 말 4667억 원으로 3분기에만 주식 가치가 3분기에만 618억 원(15.3%) 늘었다. 고려아연 주식종목의 1주당 가치가 51만 원에서 59만 5000원으로 16.7% 상승한 게 영향을 미쳤다.
이어 세아 이순형 회장은 336억 원(올 초 1116억원→9월 말 1449억원), 현대중공업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105억 원(1조1262억원→1조1367억원) 수준으로 3분기 주식재산이 많아졌다. 특히 이순형 회장은 세아제강지주, 정몽준 이사장은 HD현대 주식종목의 주가가 올 초 대비 9월 말에 많이 오른 영향이 컸다.
올해 9월 말 기준 조사 대상 33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0명이 이름을 올렸다. 올 1월 초와 비교하면 2명이 감소했다.
1위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10조8842억원)이 차지했다. 2위는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9조73억원), 3위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6조933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연초에는 김범수 창업자가 서정진 명예회장 보다 주식가치가 2조400억원 이상 높았지만, 9월 말 기준으로는 서 명예회장이 김 창업자 주식재산보다 2조9100억원 이상 더 많아지며 순위가 변동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