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규모 ‘증안펀드’ 이달중 재가동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5일 03시 00분


당국 “시장 불안감 확산 차단”
한시적 공매도 금지 선행될 듯

금융당국이 증시 급락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을 막기 위해 이달 중순 10조 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를 재가동한다. 또 패닉 장세가 나타나면 증안펀드 투입에 앞서 공매도 금지에 먼저 나설 방침이다.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10조 원 규모의 증안펀드 재가동을 위해 유관 기관과 실무 협의 및 약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증시가 추가로 급락하면 곧바로 펀드 자금을 투입해 시장 변동성을 낮출 계획이다.

증안펀드는 증시 안정을 위해 금융회사와 증권 유관 기관들이 마련하는 기금이다.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증시가 폭락했을 때 10조7000억 원 규모로 조성됐지만 이후 증시가 빠르게 반등해 실제 투입되지는 않았다. 당시 조성한 증안펀드에서 출자사에 돌려주고 남은 1200억 원과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등 증권 유관 기관이 조성하는 7600억 원 등 8800억 원은 증시가 급변동하면 우선 투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사들의 이사회 의결 등을 거쳐 10월 중순쯤 10조 원 규모의 증안펀드 조성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증시 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공매도 금지 카드도 검토하고 있다. 증안펀드를 투입해야 할 상황이 되면 공매도 금지 조치를 먼저 시행할 가능성이 크다. 증안펀드 자금으로 공매도 물량을 받아주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금융당국은 앞서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한시적으로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외국인투자자 이탈 등 부작용을 감안하면 공매도를 금지하더라도 한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증안펀드#증권시장안정펀드#공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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