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홈쇼핑이 아니라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NFT(대체불가토큰) 중심의 메타버스,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를 미래 핵심 사업으로 투자하겠습니다.”
롯데홈쇼핑 이완신 대표(62·사장)는 지난달 21일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돕기 위해 롯데그룹이 주최한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가 열린 미국 뉴욕 맨해튼 피어17에서 기자들과 만나 롯데홈쇼핑을 TV홈쇼핑에서 확장해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이 대표는 “홈쇼핑 시장 전체가 정체기이기 때문에 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업을 해야 한다”면서 “TV홈쇼핑이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사업 비중을 더 줄이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강조하는 디지털 전환 기조에 발맞춰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홈쇼핑 사업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롯데홈쇼핑의 기반 사업인 TV홈쇼핑에 대해 “홈쇼핑은 드라마보다 재밌게 만들어야 한다”며 “재미와 정보가 있으면 고객은 떠나지 않는다”고 했다. 고급화 역시 중요한 포인트로 꼽았다. 그는 “홈쇼핑에서도 제대로 만든 고급 브랜드로 고객에게 어필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롯데백화점 공채로 입사한 이 대표는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으로 일하면서 대형 고무오리 ‘러버덕’이나 초대형 달 ‘슈퍼문’ 같은 캐릭터를 활용해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일대를 명소로 만드는 작업을 이끌었다. 롯데홈쇼핑 수장을 맡은 뒤로는 가상모델 ‘루시’, 대형 곰인형 ‘벨리곰’ 등을 선보여 반향을 일으켰다.
이 대표는 네트워크의 규모가 커지면 비용은 직선적으로 늘지만 그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메트칼프의 법칙(Metcalfe‘s law)을 인용하면서 캐릭터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벨리곰으로 NFT를 만들었을 때 2초 만에 20억 원을 팔았고 영업이익은 8억 원이 나왔다”며 “캐릭터 사업은 영업이익이 40%일 정도로 높기 때문에 이런 트렌드를 놓쳐선 안 된다”고 했다. 또한 “현재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의 전환율이 2∼3%밖에 되지 않는다”고 진단하면서 “네트워크를 만들 때는 초기 투자 대비 이익이 나오지 않지만 어느 순간을 넘기면 영업 이익이 급격히 늘어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벨리곰 캐릭터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캐릭터 사업을 통해 매출을 확대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벨리곰의 장점은 전체 (유튜브 구독자 기준) 팬덤 중에 40%가 외국인이라는 점”이라며 “현재 벨리곰의 가치가 200억 원 정도 되는데 곧 1000억 원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해외 벨리곰 테마파크 조성과 게임, 애니메이션 산업 진출 등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그는 “벨리곰의 세계관을 만들어서 애니메이션, 웹툰 등도 제작할 예정”이라며 “테마파크 관련 계획도 수립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국 일본 대만 태국 등 6개국에서 벨리곰 상표 출원을 했고 게임으로도 출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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