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84.4로 조사됐다. 지수가 100 미만이면 직전 분기보다 악화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올해 EBSI는 2분기(4∼6월) 96.1로 2020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100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후 3분기(7∼9월·94.4), 4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나빠지는 데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와 금리 인상, 환율 변동성 확대, 원자재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의 조사 결과를 항목별로 살펴보면 기업들은 수출제품 원가(65.1), 수출대상국 경기(75.2), 물류 및 운임(79.3) 등의 수출 여건이 가장 악화할 것으로 봤다.
품목별로는 선박(149.9)과 반도체(112.0)를 제외한 다른 품목은 모두 수출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었다. 협회 회원사 2000곳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는 1027곳(51.4%)이 응답했다. 조상현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 기업의 체감 경기가 악화하고 있다”며 “환율 변동성이 높아지고 원자재 수입 비용 증가, 물류난 등으로 수출 경기가 쉽게 회복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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