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신작인 ‘아이폰14’ 시리즈와 ‘애플워치8’ 시리즈가 출시 한 달여 만에 마침내 한국 땅을 공식적으로 밟는다. 애플의 계절이라 할 수 있는 겨울을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이들 신제품이 애플의 하반기 실적을 견인할 것이 확실히 되고 있지만, 문제는 내부의 적이다. 프로형 모델에서 물량 부족 및 대란 우려가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아이폰14 4종(일반·플러스·프로·프로맥스)과 애플워치8, 애플워치 SE 2세대, 애플워치 울트라를 국내에 공식 출시하고 오프라인 매장 판매를 시작한다. 사전 구매자들의 개통도 이날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애플이 아이폰14 시리즈를 출시하며 상반기 얼어붙었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에도 비슷한 효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 2분기 전세계적으로 휴대전화 출하량이 줄며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높은 평균판매가격(ASP)으로 영업이익이 성장하는데 기여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전세계 휴대전화 매출은 95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는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1억달러로 전년 대비 6% 성장했다. 전체 휴대전화 시장 매출의 80%는 애플, 삼성전자, 오포, 비보, 샤오미 등 5개 브랜드가 차지했는데, 영업이익의 연간 성장은 애플과 삼성전자가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애플이 차지하는 전체 시장 영업이익의 비중은 80%에 육박하며 2위인 삼성보다도 66%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전세계 시장의 매출과 영업이익의 규모가 사실상 애플에 의해 좌우되는 만큼 올해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경기 침체에 강한 아이폰 신작의 출시로 상반기보다 더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애플의 최대 약점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다. 재고 부족, 특정 모델 쏠림 현상 등으로 인한 ‘품절 대란’에 대한 우려다.
한국보다 앞서 아이폰14가 출시된 국가에서는 ‘프로’형 쏠림 현상이 나타났는데, 전날까지 진행된 국내 아이폰14 시리즈 사전 예약에서도 프로형의 인기가 역대 최고 수준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애플 팬들 사이에서 ‘진짜 아이폰14는 프로형 뿐’이라는 인식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이폰14 시리즈부터 새로 적용된 펀치홀, 다이나믹 아일랜드, A16 바이오닉 칩, 상시표시형(AOD) 기능,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 등은 프로형 모델에만 적용됐다.
이미 올 상반기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공장 폐쇄로 아이폰14의 물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던 상황에서 특정 모델에만 수요가 쏠리는 것은 반길 만한 일이 아니다. 1차 출시국부터 프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며 일부 애플 협력업체가 생산라인을 기본형에서 프로형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정 변경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만큼 아직은 수요를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전예약이 진행됐던 애플 공식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일반과 플러스 모델은 곧바로 배송이 이뤄지지만,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은 약 한 달 뒤인 10월31일~11월7일 배송이 이뤄진다고 안내하고 있다.
매년 애플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대를 맴돌다가 신작 출시 직후인 4분기 30%대로 훌쩍 뛰어오르는 모습을 보여왔다. 아이폰14 또한 전작 이상의 호응을 얻고는 있지만 이같은 물량 부족 현상이 해소되지 못할 경우 기대 이상의 반등을 보여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편 애플은 아이폰14, 애플워치8과 달리 국내 출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던 에어팟 프로2의 사전 예약을 전날부터 시작했다. 다만 에어팟 프로2는 아이폰14, 애플워치8과 함께 공개되지 않고 공식 출시일인 오는 21일부터 애플 스토어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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