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80선 아래에서도 추가로 하락하면서 올해 집값 하락세가 전국에서 가장 가파른 세종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3일 기준) 서울 아파트매매수급지수는 77.7로 지난주(78.5)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이번주 지수는 2019년 6월 셋째주(77.5) 이후 3년4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또 5월 첫째주부터 22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77.7로 추락하면서 이번주 세종 지수 78.7보다 낮아지게 됐다. 세종은 지난달 정부의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 조치 영향으로 매매수급지수가 지난주 78.1에서 이번주 78.7로 0.6포인트 올랐다. 세종시는 부동산원 주간 통계 기준으로 올해 누적 변동률이 -8.25%로 전국 17개 시·도 중 하락폭이 가장 크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준선인 100 밑으로 처음 내려간 것은 지난해 11월15일(99.6)로 이번주까지 47주 연속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을 권역별로 나눠서 보면 지난해 2030세대의 ‘영끌’ 행렬이 이어졌던 노원·도봉·강북구 등 동북권이 71.0로 지난주 72.0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고, 중구·종로구 등이 포함된 도심권도 지난주 72.5에서 이번주 71.0으로 떨어졌다.
강남·서초·송파구 등 고가 아파트들이 몰린 동남권도 지난주 83.9에서 이번주 82.8로 1.1포인트 하락했다.
실제로 서울 전역에서 하락 거래가 늘어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실거개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작구 흑석동 ‘하크로리버하임’ 전용면적 84㎡는 지난 8월29일 18억5000만원(4층)에 손바뀜돼 지난 2월 최고가 거래 25억4000만원(5층)보다 6억9000만원 떨어졌다.
성동구 옥수동 ‘옥수삼성’ 전용면적 84㎡도 지난달 31일 12억5000만원(2층)에 거래돼 지난해 8월 기록한 최고가 17억8000만원(16층)보다 5억3000만원 하락했다.
통계상으로도 서울 집값 하락 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값은 0.20% 하락해 전주(-0.19%)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2012년 12월3일(-0.21%)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서울 매매시장은 추가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매수관망세가 짙어지고 매물 적체가 가중되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인상에 따른 전세대출 이자 부담과 반전세·갱신 계약 선호 현상으로 신규 전세 수요 감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급매물 중심의 간헐적 거래, 매물 가격 하향 조정으로 하락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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