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포기에 1만원까지 치솟았던 배춧값이 최근 하락하며 한풀 꺾인 모양새다. 고공행진하던 배추가격으로 김치가 ‘금(金)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다소 잦아든 가운데 가을배추 생산 물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 겨울 김장철 배추 공급도 원활할 전망이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포기당 1만원 수준까지 상승했던 배추 가격은 지난달 하순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소매가 배추 1포기의 전국 평균 가격은 6일을 기준으로 7756원으로 나타났다. 한달 전(8414원)에 비해 7.8% 하락했다. 도매가도 하락했다. 배추 10kg 전국 평균 가격은 2만160원(6일)으로, 한달 전(3만5696원)에 비해 43.5% 떨어졌다.
다만 여전히 평년(도매가 1만4624원·소매가 6140원)에 비해서는 높은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배추값이 하락세로 돌아서는 것은 잦은 강우로 작황이 좋지 않았던 강원도 고랭지 배추 수확이 마무리되고, 낮은 지대의 준고랭지 배추가 수확되면서 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최근 생산되는 준고랭지 배추는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8%, 평년보다 10.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배추값 하락세로 인해 고공행진하던 가격으로 겨울철 김장 걱정을 하던 서민들의 시름은 덜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김장철에 사용되는 가을배추도 생산 물량이 충분할 것으로 보고, 낮은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을배추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2% 증가한 129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수확이 시작되는 가을배추는 김장철인 11월부터 본격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김장철 배추 구입도 원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가을배추가 본격적으로 공급되면 내달 도매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안정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김장철을 앞두고 무, 양파, 고추, 마늘 등 기타 작물들의 가격도 평년보다는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김장 물가에 대한 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무 1개 소매가는 4262원(6일 기준)으로 한달 전(3771원)에 비해 13% 올랐고, 같은 기간 양파도 2636원으로 1.35% 증가했다.
4인 가구 기준 김장재료 소비자가격은 2017년 24만원에서 2021년 32만4000원으로 35%나 뛰었는데, 올해에는 더 높은 비용이 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농식품부는 김장철을 맞아 주요 김장재료에 대한 수급안정 대책을 이달 말 발표할 계획이다. 최근 수급 전망 등을 토대로 부족한 물량에 대한 공급 확대 방안과 김장 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격이 가장 높았던 배추는 물량이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김장철 장바구니 부담이 늘어나지 않도록 소비자 부담 완화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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