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 누적 판매 200만 대…고연비에 인기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9일 15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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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부터 올해 8월까지 200만6795대 팔아
SUV 하이브리드 잘 팔려, 내연기관-전기차 대안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하이브리드차량 판매량이 국내외 누적 200만 대를 넘어섰다. 전기차 관련 인프라가 아직 부족한 상황에서 내연기관차보다 효율은 높고 유지 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8월 말까지 현대차, 기아 브랜드로 생산된 하이브리드 차량의 누적 판매량은 200만6795대로 나타났다. 이 수치에는 외부와 연결돼 전기를 충전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포함되지 않았다.

2009년
6312
2011년
3만1350
2013년
7만1075
2015년
5만8013
2017년
20만8899
2019년
21만8264
2021년
36만6665
2022년 1~8월
32만7095
2009~2022년 누적
200만6795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 차량 양산은 2009년 현대차 아반떼와 기아 포르테로 시작됐다. 당시 두 모델은 세계 최초로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판매량은 2010년까지 연간 6000대 수준에 그쳤다. 반면 일본 도요타는 1997년 세계 최초 양산형 하이브리드 차량 ‘프리우스’를 내놓은 뒤 2009년에 이미 200만 대를 넘어섰다. 국내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는 일본차’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도요타, 렉서스, 혼다 등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친환경차 생산 전략에서 경쟁사에 비해 늦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현대차그룹은 2011년부터 현대차 쏘나타, 기아 K5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라인업을 늘려나갔다. 2016년에는 아이오닉 시리즈와 니로 등 친환경차 전용으로 개발하는 모델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 현대차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주도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현대 투싼,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 등이 인기를 끌면서 2021년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간 판매량은 36만6665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하이브리드 차량은 이미 32만7095대가 팔리며 지난해 기록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40만 대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은 해외에 비해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부 차종에서는 하이브리드차량이 내연기관보다 더 많이 팔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쏘렌토의 경우 올해 들어 8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4만3291대 중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74.6%(3만2301대)이며, 기아 K8도 같은 기간 판매량 2만9108대 중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58.6%(1만7061대)다. 이에 쏘렌토의 경우 내연기관 차량을 계약할 경우 약 11개월 후 받을 수 있는 반면 하이브리드 차량은 18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는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을 동시에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내연기관 차량보다 연비가 높다. 또한 휘발유 등 화석연료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전기차에 비해 유리한 측면이 있다. 다만 구입 시 친환경차 관련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점과, 일반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비싸다는 단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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