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이라크 신도시사업 10년만에 철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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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대금 지연되자 리스크 관리
미수금은 선수금으로 대체 가능

한화건설이 10년을 끌어온 총 사업비 14조 원 규모 이라크 신도시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이라크 정부로부터 공사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10일 한화건설의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지난 7일 기성금(공사를 한 만큼 받는 돈) 지연 지급 및 미지급 등 계약 위반을 이유로 이라크 투자위원회(NIC)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며 “해지 효력은 21일 뒤에 발생한다“고 밝혔다.

한화건설은 공사가 시작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선수금과 기성금으로 43억2200만 달러(6조1588억 원)를 받았다. 공사 미수금은 6억2900만 달러(8963억 원)다. 한화건설은 “선수금 잔액과 미수금이 비슷한 수준이어서 선수금으로 미수금을 대신할(상계) 수 있다”고 밝혔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2012년 5월부터 2027년 말까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 주택 10만80채 등 분당급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101억2000만 달러(14조4210억 원)다. 규모가 크고 한화건설이 기획부터 모두 맡아 그룹 차원에서 관심이 높은 사업이었다.

하지만 공사비를 제때 받지 못한 데다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공사가 사실상 멈춰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한화건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사업 공정은 6월 말 기준 주택사업 44.99%, 사회기반시설 29.02%이다. 2년 전 같은 기간 공정이 각각 43.49%, 26.78%로 변화가 거의 없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이라크 총선 이후 정국 혼란이 이어져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며 “NIC 측에서 제시하는 협상 조건에 따라 사업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이라크 신도시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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