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23조 태양광 대출-펀드 부실 점검 나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11일 03시 00분


일부 대출 부실 우려 제기되자
금융사에 자체 점검 요청하기로
지표 분석뒤 현장검사 병행 방침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태양광 발전 사업에서 위법·부당사례가 드러난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22조7000억 원에 달하는 태양광 대출 및 펀드에 대한 점검을 확대하기로 했다.

10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태양광 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자체 점검을 통해 부실 현황을 보고하도록 할 방침이다. 앞선 실태 조사에서 일부 대출의 부실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에 따라 신한, KB국민, NH농협, 하나, 우리은행 등은 태양광 대출 후 공사 진행률이나 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세부 지표를 점검해 보고해야 한다. 금감원은 또 저축은행 등 중소 서민금융사들의 태양광 대출 현황도 정밀하게 살피겠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태양광 대출의 연체율은 현재 양호한 수준이지만 장기 대출인 만큼 건전성 분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세부 지표를 받아본 뒤 필요하다면 현장 검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태양광 펀드와 관련해서도 자산운용사들로부터 태양광 대출자 및 사업장 현황에 대한 자료를 받기로 했다. 자산운용사 31곳이 조성한 태양광 관련 사모펀드가 111개로, 각 펀드 아래 연관된 차주와 사업장이 많은 만큼 신속하게 자료를 받아 충분한 분석 시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달부터 진행한 금감원 실태 조사 결과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이뤄진 태양광 대출(16조3000억 원)과 펀드 설정액(6조4000억 원)은 총 22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 7조 원을 비롯해 중소서민금융과 보험에서 각각 7조4000억 원, 1조9000억 원의 대출이 이뤄졌다. 8월 말 현재 남아있는 태양광 대출 및 펀드 잔액은 17조6000억 원이었다.

#금감원#대출#펀드#부실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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