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사장 “핵심 해외사업 매각 바람직하지 않아…최대한 지킬 것”

  • 뉴시스
  • 입력 2022년 10월 11일 13시 12분


정승일 한국전력(한전) 사장은 11일 “아무리 재무적으로 어렵다고 하더라도, 핵심 역량과 깊이 관련 있고 수익성 높고 보유하는 게 바람직한 사업을 매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이날 전남 나주시 한전 본사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채 기준으로 해서 한전이 우수한 해외 사업을 매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 적자만 14조3000억원이 넘는 등 대규모 적자 위기에 빠지면서 필리핀 SPC합자회사와 세부 석탄화력 지분 매매 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정 사장은 “해외 석탄발전 신규 사업을 안 한다고 선언했다”며 “그런 차원에서 해외자산에 대한 자산 재배분 과정으로 이해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매각 가능성이나 매각 제안 여부, 매각 용이성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한 후에 선정하고 있다”면서 “핵심 역량과 관련한 사업에 대해서 최대한 지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한전이 굉장히 많은 부채를 부담하기 때문에 발전 6사(한국수력원자력·동서발전·남동발전·서부발전·남부발전·중부발전)가 연결재무제표로 인해 재무위험기관으로 평가받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전 6개사 재무구조가 양호하지만 한전과 더불어 재무위험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우량 자산을 매각하라는 것은 한전을 민영화하기 위한, 한전 지분과 자산을 민간에 팔기 위한 포석이 아닌가 생각든다”고 덧붙였다.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도 “이번 재정건전화 계획을 보니 (원금) 회수율이 100~200% 되는 해외 자산을 매각한다고 한다”며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자원을 5년간 적폐로 몰아서 문제가 됐는데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철규 의원도 “여야 의원과 다 같이 수익을 창출하고 미래 가치 있는 해외 자산을 안 팔리게 철저히 대비하라”고 주문했다.

정 사장은 “석탄발전은 신규로 안 짓고, 이미 있던 것도 2030년까지 철수해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과정”이라며 “알짜 사업 헐값 매각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주·세종·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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