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분쟁이 본격화된 뒤 미국 수입시장에서 한국과 대만 간 격차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만과는 수출유사성지수가 높아지는 추세여서 향후 미국 시장을 놓고 대만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미국 수입시장에서의 주요국 수출 경합관계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2017년 3.05%에서 올해 상반기(1∼6월) 3.38%로 0.33%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대만은 1.81%에서 2.76%로 0.95%포인트 상승했다. 두 나라 간 격차가 1.24%포인트에서 0.62%포인트로 좁혀졌다. 같은 기간 베트남의 점유율은 1.99%에서 3.93%로 1.94%포인트나 올랐다. 중국이 21.59%에서 16.73%로 4.86%포인트 점유율이 낮아진 사이 한국보다는 베트남과 대만이 상대적으로 큰 반사이익을 본 것이다.
보고서는 특히 한국과 대만 간 경쟁 구도에 주목했다. 한국과 대만의 수출유사성지수는 2017년 0.351에서 지난해 0.373으로 증가했다. 수출유사성지수는 수출상품 구조의 유사성을 수치화해 특정 시장에서 양국 간 경쟁 정도를 지수화한 것이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중국산 반도체 수입이 줄어든 자리를 놓고 한국과 대만이 경쟁하면서 수출유사성지수도 0.480에서 0.575로 올랐다. 보고서는 “2018년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 영향으로 메모리 모듈 수입처가 중국산에서 한국산, 대만산으로 바뀐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베트남의 경우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이 올랐지만 한국과의 수출유사성지수는 2017년 0.206에서 지난해 0.189로 오히려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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