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내달 기준금리 인상폭, 미 물가·FOMC 보고 결정할 것”

  • 뉴시스
  • 입력 2022년 10월 12일 12시 55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2. 10. 12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11월 기준금리 인상 폭은 미 물가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음달 추가 빅스텝을 가능성에 대해 “어느 방향으로 갈지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한은은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연 3.0%로 0.5%포인트 인상 했다. 지난 7월에 이어 두번째 빅스텝이다.

그는 “11월 폭은 금통위원간에도 이견이 많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월 FOMC에서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내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어떻게 될지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어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이 지금 당장이 아니라 앞으로 결정해 나가겠다”고 했다.

빅스텝 배경에 환율이 주요 판단 근거가 됐냐는 질문에는 “9월에 원화 가치가 급격히 절하된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며 “환율의 급격한 절하는 수입 물가를 올려 물가 상승률이 피크를 이룬 다음 떨어지는 속도를 상당기간 지속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화가치 평가절하 자체로도 여러 경로를 통해 금융안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지금까지 나타나진 않지만 금리차 너무 커지면 외화유출 일어나고 마진콜이나 외화 유동성을 압박할 수 있고 국내 금융시장으로 전이될 수 있어 이런 점을 부수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율 때문에 금리를 팍팍 올려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그렇게 하란 의견도 있지만 바람직하지 않단 목소리도 있다”며 “미 연준과 독립적일 순 없지만 기계적으로 1대1로 따라 가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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