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콘텐츠 제작소 ‘팀 스튜디오’
대형 LED 월 스테이지 2개 갖춰
현지 로케이션-크로마키 배경 없이
실제 같은 배경에서 영상 만들어
김혁 SK텔레콤 미디어지원담당이 12일 경기 성남시 판교에 문을 연 ‘팀 스튜디오’를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숲속에 흰옷을 입은 여성이 14면체 주사위 속에 갇혀 있다. 도깨비와의 내기에서 져 신라시대 놀이용 도구였던 주사위 ‘주령구’에 갇혔다는 설정이다. 이 같은 판타지 설정을 뮤직비디오, 드라마, 영화 등에 담으려면 세트장과 소품이 필수였다. 하지만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월(Wall·벽) 스테이지를 활용하면 도심에서도 실감나는 촬영이 가능해진다.
12일 찾은 경기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위치한 미디어 콘텐츠 제작소 ‘팀 스튜디오’는 길이 21m에 높이 5m의 ‘볼륨스테이지’와 길이 5m에 높이 3m인 ‘혼합현실(XR) 스테이지’ 등 2개의 대형 LED 월 스테이지를 갖추고 있다. 6월 문을 연 팀 스튜디오는 3050m² 규모다.
LED 월 스테이지는 현지 로케이션 촬영에 나서지 않아도 실제 같은 그래픽으로 배경을 표현할 수 있다. 기존에는 녹색의 크로마키 배경 앞에서 연기를 해야 해 배우와 제작자들 모두 상상에 의존해야 했다.
SK텔레콤은 설립 기획 단계부터 국내외 스튜디오들과 협력하기 위해 ‘엑스온스튜디오’ ‘미디어엘’ ‘두리번’ 등의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엑스온스튜디오는 2020년 국내 첫 LED 월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콘텐츠 80여 편을 제작한 경험이 있다. 이 과정에서 쌓은 운영·기술 노하우를 팀 스튜디오에 제공한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 등에 참여한 8K 초고화질 영상 제작 기술을 가진 미디어엘은 콘텐츠 제작 프로세스를 맡는다. 두리번은 미디어 기반 웨비나(웹 세미나), 콘퍼런스 등을 맡는다. 두리번은 최대 200명까지 실시간으로 참여 가능한 가상공간을 구현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SK텔레콤의 팀 스튜디오는 각 기업의 기술 및 제작 노하우에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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