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둘째 주(10일 기준) 주간아파트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이 0.22% 하락해 10년 1개월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시스
서울 아파트값이 10년 1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국·수도권·지방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일제히 역대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한국은행의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등으로 매수 심리가 더 위축되며 부동산 시장 침체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1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22% 하락해 2012년 8월 넷째 주(― 0.22%) 이후 10년 1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전국(―0.23%)과 수도권(―0.28%), 지방(―0.17%) 집값은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12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 인상해 3%가 된 가운데 서울 송파구 잠실의 부동산 매물에 급매가 적혀져있다. 김재명기자 base@donga.com송파구 대표 재건축 단지 중 하나인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 84㎡는 이달 1일 15억 원에 팔리며 올해 8월 거래(16억7000만 원) 대비 1억7000만 원 하락했다.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 전용 50㎡는 이달 5일 9억3000만 원에 거래돼 지난해 8월 신고가(12억 원) 대비 2억7000만 원 하락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 문의가 정말 ‘제로’ 상태”라며 “매물도 쌓이면서 호가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전국(―0.25%) 수도권(―0.32%) 지방(0.17%) 전세가격도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22% 떨어져 2019년 2월 셋째 주(―0.22%) 조사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이자 부담과 집값 고점 인식 등으로 매수 관망세가 짙어졌다”며 “매매와 전세시장 모두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고 한동안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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