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 환율 급등에 9월 수입물가 3.3%↑… 석달만에 상승세 전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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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달러’(달러 초강세) 여파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입물가가 석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수입물가가 국내 물가를 끌어올려 고물가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수입물가지수는 154.38로 전달 대비 3.3% 올랐다. 7월(―2.6%), 8월(―0.9%)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다시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24.1% 높은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원유를 포함한 광산품(3.3%), 컴퓨터·전자·광학기기(5.4%)의 상승 폭이 컸다.

지난달 국제유가는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급등(원화 가치는 하락)하면서 수입물가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환율은 장중 1442.2원까지 치솟으며 수차례 연고점을 경신했다. 평균 환율(1391.59원)은 전달보다 5.5% 뛰었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으로 수입물가는 1.4% 하락했다. 9월 수출물가도 3.2% 올랐다. 반도체 가격이 하락했지만 역시 환율 급등 영향이 컸다. 화학제품(3.9%), 컴퓨터·전자·광학기기(3.4%) 등이 많이 올랐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에 반영돼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강달러 현상이 계속되면서 환율 상승이 수입물가와 국내 물가를 자극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고물가 - 수출부진… 정부, 5개월 연속 “경기둔화 우려”


9월 수입물가 3.3% 상승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마저 흔들리면서 정부는 5개월 연속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10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대외 요인 등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고 경제 심리도 일부 영향을 받는 가운데 수출 회복세 약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6월 그린북에서 경기 둔화 우려를 밝힌 뒤 5개월째 비슷한 진단을 내놓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속에 글로벌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수출 전망은 악화되고 있다. 지난달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출 증가율은 6월 한 자릿수로 떨어진 뒤 둔화세가 계속되고 있다. 반면 수입액은 18.6% 급증해 9월 무역수지(―38억 달러)는 25년 만에 6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8.2%)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행보가 금융시장 변동성과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을 높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24시간 점검 체계를 토대로 국내외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한편 금융·외환시장에서 과도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 적기 조치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했다.

#킹달러#환율 급등#수입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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