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수확기에 쌀 90만t을 사들이기로 함에 따라 10~12월 쌀값이 약 10%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1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관측 쌀 10월호’에서 수확기(10~12월) 쌀 가격(미곡종합처리장 기준)이 20㎏당 평균 4만6000~4만7500원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7~9월 평균 쌀 값(4만2549원)에 비해 8.1~11.6% 오른 것이다. 통상 7~9월은 전년도 쌀 비축분이 소진되고 올해 재배된 쌀은 수확 전이어서 1년 중 쌀값이 가장 많이 오르는 기간이다.
연구원은 수확기 쌀값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정부의 쌀 수매를 꼽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쌀값 폭락을 막기 위해 총 90만t(공공비축미 45만t, 신곡 및 구곡 45만t)의 쌀을 사들이는 내용의 ‘수확기 쌀 수급 안정대책’을 3일 내놓았다. 쌀 공급 과잉으로 지난달 쌀값(15일 기준 20㎏당 4만725원)이 1년 전에 비해 24.9% 폭락해 통계를 조사한 1977년 이후 가장 낮은 하락 폭을 기록한 데 따른 조치다.
연구원은 정부 수매가 없다면 올 수확기 쌀값은 3만850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올해 수확기 쌀값이 연구원이 예상한 수준으로 올라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11.3~14.1%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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