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생산비용은 늘어나는데 금리 인상 여파에 이자 부담이 커져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악화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172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최근 경제상황 관련 기업 자금사정’을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자금 조달 수단이 ‘은행·증권사 차입’(64.1%)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자금을 조달한다고 응답한 기업은 ‘내부 유보자금’(23.9%), ‘주식·채권 발행’(7.1%) 순이었다.
응답 기업 4곳 중 3곳은 자금 운용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73.3%)을 꼽았다. 고환율로 인한 ‘외화 차입 부담 증가’(25.2%), ‘자금 조달 관련 규제’(18.3%)가 뒤를 이었다.
최근 회사채 발행 규모는 크게 하락하고 있다. 금감원 통계에 따르면 일반회사채 발행 규모는 올해 △1분기(1∼3월) 12조9050억 원 △2분기(4∼6월) 8조8975억 원 △7∼8월 4조6135억 원으로 감소 추세다.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최근 금리 인상 조치로 기업들은 투자 위축을 넘어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단기적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을 위한 정책자금 지원을 늘리고 자금 조달 수단을 다양화하는 금융정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