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레미콘운송노동조합이 이달 들어 서울 도심 일부 건설 현장에 레미콘 운송을 거부하면서 공사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건설자재업계에 따르면 레미콘운송노조 수도권 5개 지부는 이달 1일부터 서울 4대문 안 도심권에 레미콘 운송을 거부하고 있다. 노조는 서울 도심 건설현장 레미콘의 60∼70%를 공급하던 삼표 성수공장이 철거된 뒤 거리가 먼 경기 지역에서 레미콘을 조달하면서 조합원 피로도가 가중됐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레미콘 특성상 공장 출하 뒤 90분 안에 현장에 공급돼야 하는데 출근길 교통체증과 서울시의 통행시간 제한 등으로 시내 진입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의 운송 거부로 서울 중심부에 현장을 둔 일부 건설사는 이달 초부터 레미콘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일부 건설사는 레미콘 믹서트럭 기사들에게 웃돈을 주면서 물량을 조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운송 거부가 장기화될수록 공사 현장의 피해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운송노조는 앞서 7월 레미콘 업계와 운송비를 2년간 24.5%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레미콘 운송 중단으로 수도권에서만 하루 300억 원의 매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