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선수단 찾아 격려… “젊은 기술인재가 한국의 주역”
지난 6월 유럽 출장 귀국길엔 “첫째, 둘째, 셋째도 기술” 강조
삼성전자, 유연근무공간 등 도입… 직원들 출퇴근 부담등 줄여 호평
“산업이 고도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제조 현장의 젊은 기술 인재와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집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에 참석해 기술경영에 대한 의지를 다시금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기능올림픽 ‘최상위 타이틀 후원사(OEP)’로서 선수단을 격려하고 수상자에게 직접 메달도 수여했다. 이 부회장이 기능올림픽 현장을 방문한 것은 2009년 캐나다 캘거리 대회 이후 13년 만이다. 그는 “일찍부터 기술인의 길을 걷기로 한 젊은 인재들이 기술 혁명 시대의 챔피언이고 미래 기술 한국의 주역”이라며 “맨주먹이었던 대한민국이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젊은 기술 인재 덕분”이라고 말했다.
평소 기술의 중요성을 수시로 강조해 온 이 부회장은 최근 관련 발언에 더 힘을 싣고 있다. 6월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면서는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는 말로 첨단산업의 치열한 기술경쟁을 강조했다. 복권 직후인 8월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기공식에서도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했다.
이 부회장의 말처럼 반도체 부문에서는 3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공정을 둘러싸고 삼성전자는 미국 인텔과 마이크론, 대만 TSMC 등과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의 소비재 사업부문에서도 인공지능(AI)과 친환경 소재 등 첨단기술의 적용 여부가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각국에서 적극적으로 기술 인재들을 영입하고, 기업 인수합병(M&A)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되는 배경이다.
이 부회장이 이날 참석한 기능올림픽은 전 세계 숙련 기술인들이 2년마다 모여 기량을 겨루는 국제 행사다. 당초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한 해 연기됐다. 삼성전자는 2007년 일본 시즈오카 대회부터 8회 연속 후원했고, 2013년 독일 라이프치히 대회부터는 5회 연속 OEP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재 유치를 위한 근무환경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직원들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유연근무 공간 ‘딜라이트(d’light)’를 공식 도입한다고 밝혔다. 딜라이트는 서울 서초사옥과 대구 ABL타워 등 사외 거점 오피스 2곳과 사업장 내 자율 근무존 4곳을 포함해 총 6곳으로 운영된다.
사외 거점 오피스는 임직원들이 직접 구성한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꾸렸다. 국내외 회사들을 벤치마크하고 지역별 수요, 교통 인프라, 업무별 선호 공간 등을 분석해 회사에 제안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4∼14일 딜라이트를 시범 운영한 결과 출퇴근 부담을 줄이고 업무 몰입도가 올라가는 등 직원들 사이에서 호평을 얻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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