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주택 가격이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1월 이후 1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월간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9월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등) 가격은 지난달(―0.29%) 대비 0.49% 하락했다. 이는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1월(―0.55%) 이후 13년 8개월 만에 가장 크게 떨어진 것이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주택 가격 하락 폭이 가팔라졌다. 수도권은 지난달(―0.40%) 대비 0.64% 하락해 2003년 12월(―0.73%)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다. 지방은 같은 기간 0.35% 떨어져 2004년 12월(―0.38%) 이후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서울 주택가격은 지난달(―0.24%) 대비 2배 수준인 0.47% 내렸는데, 이는 2013년 1월(―0.51%) 이후 가장 크게 떨어진 것이다.
금리 인상으로 ‘전세의 월세화’가 빨라지면서 전셋값도 내렸다. 9월 전국 주택종합 전셋값은 지난달(―0.28%) 대비 0.50% 떨어졌다. 서울 주택 전셋값은 0.45% 내리며 전달(―0.16%) 대비 2배 이상 낙폭이 커졌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시 주택 월세는 지난달(0.09%) 대비 0.10% 올랐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 주택 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연말 우리나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5%대로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데 이는 10년 전 ‘하우스 푸어’를 양산하던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의 금리”라며 “대출 이자 부담이 높은 ‘영끌족’ 중심으로 주택 매도 압박이 커져 가격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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