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자가주거비 반영도 검토”
통계청이 앞으로 물가를 발표할 때 음식 배달비도 별도로 공표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을 거치며 음식 배달이 보편화한 데다 배달비가 오르면서 관련 지출도 늘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17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기존 외식 물가 품목에서 배달비를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한 후 내년부터 배달비 지수를 따로 공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소비자물가 조사 대상 중 외식 39개 품목의 가격에는 해당 음식의 가격뿐만 아니라 배달비까지 포함돼 있다. 이를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실제 음식 가격과 배달비로 분리해 발표하겠다는 것이다. 소비자물가지수를 개편하는 2025년에는 배달비를 별도 항목으로 둘 계획이다.
통계청은 또 1인 가구, 고령자 등 다양한 가구의 특성을 고려한 소비자물가지수를 함께 작성하기로 했다. 가구마다 소비 행태가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조사 대상 품목의 가중치를 조정해 현실 체감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자가주거비를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하는 문제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훈 통계청장은 “2025년 개편 때 (자가주거비) 부분을 반영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가주거비는 본인 집을 구입하고 소유하면서 발생하는 각종 비용을 뜻한다. 자가주거비를 제외한 채 전월세만 반영해 소비자물가를 측정하면 체감 물가와의 괴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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