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펙플러스(OPEC+) 감산 발표 여파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휘발유보다 경유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미 역전된 가격에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경유 판매 가격은 전일 대비 1.77원 오른 ℓ당 1838.70원,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일 대비 0.05원 오른 ℓ당 1665.77원으로 집계됐다.
경유와 휘발유 평균 가격 차이는 ℓ당 173원이다. 지난 6월 경유가 휘발유 가격을 역전한 이후 격차는 점점 확대되고 있다.
서울과 인천,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 시도에서는 경유가 휘발유보다 ℓ당 200원 이상 비싼 주유소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 GS칼텍스 주유소에서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44원, 경유 1860원, 서울 양천구 에쓰오일 주유소의 경우 휘발유 1577원, 경유 1809원으로 경유가 200원 이상 비싸다.
경유 가격은 올해 5월 11일 휘발유 가격을 14년 만에 처음으로 추월한 이후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6월 13일부터 휘발유보다 비싼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은 통상 2~3주의 간격을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데 국제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넷째 주 배럴당 90.7달러에서 이달 첫째 주(10~14일) 92.2달러로 1.5달러 상승했다. 국제 경유 가격은 같은 기간 134.3달러에서 140달러로 5.7달러나 올랐다. 국제 경유 가격 상승폭이 휘발유보다 4배 가량 높다.
정유업계와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동절기 경유 수요를 감안해 휘발유보다 경유 가격 상승폭이 더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준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유는 동절기에 유럽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등의 이유로 수급이 부족할 것”이라며 “하반기에 휘발유와 경유 가격 차이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실장은 “동절기로 갈수록 난방 수요가 증가하고 경유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휘발유 수요는 겨울철에 주춤하게 된다”며 “동절기와 다음달 오펙플러스 감산에 따라 경유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며 “세계 경기 침체가 유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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