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월급쟁이 4명 중 1명은 한 달에 월급으로 200만원 미만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숙박·음식점업과 농림어업 절반 이상이 ‘월 200만원 미만’ 임금근로자였다.
월급만으로 다달이 400만원 이상을 버는 이들은 5명 중 1명꼴로, 전체의 20%를 돌파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자 2150만6000명 가운데 월 평균 임금이 100만원 미만인 비중은 9.4%(202만7000명)으로,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인 비중은 15.9%(342만6000명)으로 조사됐다.
이들을 합치면 25.4%(545만3000명)로 계산된다.
전체 임금근로자 4명 중 1명의 월급이 200만원에 못 미친 셈이다.
나머지 74.6%(1605만3000명)는 월급이 200만원 이상이었다.
월급 200만원 미만과 이상 비중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3년 이후로 각각 역대 최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200만원 이상 임금근로자 비중이 높아지고 200만원 미만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가 나타나는데 이는 명목임금 상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치는 부분과 4월 기준 역대 최고치에 달한 상용종사자 비중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월급이 200만~300만원 미만인 근로자는 35.1%(754만1000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밖에 300만~400만원 미만은 19.5%(419만7000명), 400만원 이상은 20.1%(431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400만원 이상 비중은 처음으로 20% 선을 넘어섰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고임금을 받는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과 정보통신업 취업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작년과 비교하면 200~300만원 미만, 300~400만원 미만, 400만원 이상은 각각 1.8%포인트(p), 1.7%p, 1.0%p 상승한 반면 100만원 미만, 100~200만원 미만은 0.6%p, 3.9%p 하락했다.
◇음식점 직원 줄어든다…숙박음식점 60%는 ‘월 200만원 미만’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매장판매직은 감소하고, 택배·배달 등 비대면 산업에 연관된 이들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올 4월 기준 산업소분류별 취업자는 음식점업 156만8000명(5.6%),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 138만명(4.9%), 작물재배업 134만7000명(4.8%) 순으로 많았다.
특히 보육시설을 비롯한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에서 13만3000명 급증하고, 택배기사를 포함한 소화물전문운송업에서 5만2000명 증가했다.
반면 음식점업에서 4만6000명, 보험 및 연금 관련 서비스업에서 3만8000명 급감했다.
비교적 저임금 비중이 높은 음식점업 취업자 감소는 전체 임금 구조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올 4월 기준 월급 200만원 미만 비중이 가장 높은 산업은 숙박·음식점업(57.4%)이었다. 숙박·음식점에서 일하는 근로자 약 60%는 월급이 0~100만원대에 불과하단 뜻이다.
다음으로 농림어업의 200만원 미만 비중이 50.8%로 높았다. 그 뒤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44.4%),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38.4%)이었다.
◇매장판매 6.5만명 급감…돌봄·배달원은 증가
직업소분류별 취업자는 ‘경영관련사무원’이 236만1000명(8.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매장판매종사자 168만명(6.0%), 작물재배종사자 128만명(4.6%) 순이었다.
하지만 매장판매종사자는 비대면 전환 등으로 인해 6만5000명(-3.7%) 가장 많이 감소한 직업으로도 나타났다.
영업종사자에서도 5만명, 가사 및 육아도우미에서도 2만명 줄어들었다.
올 4월 가장 많이 늘어난 직업은 돌봄 및 보건서비스 종사자, 청소원 및 환경미화원으로, 각각 5만5000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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