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태풍 피해로 3분기 실적 반토막
영업이익 전 분기 대비 57.1% , 전년 동기대비 71% 급감
철강수요 감소 등 대외 악재에 4분기까지 이어질 수도
지난해 최대 실적을 올린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3분기(7~9월) 실적이 전 분기 대비 반토막 이상으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와 경기 침체에 따른 철강 수요 감소가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홀딩스는 19일 3분기(7~9월)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57.1%가 줄어든 9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 컨센서스(1조4764억 원)보다 39%가 더 낮은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포스코홀딩스의 영업이익은 71%가 급감했다. 매출액(21조 2000억 원) 또한 2분기(4~6월)보다 7.9%가 감소했다.
8월 28일부터 경북 포항 포항제철소를 덮친 태풍 ‘힌남노’로 생산 차질을 입은 철강 부문에서 실적 악화가 도드라졌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포스코의 분기 철강 판매량은 작년 보다 14% 떨어진 770만 톤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포항 냉천 범람에 의한 포항제철소 생산 중단으로 영업 손실과 일회성 비용이 늘어나면서 4400억 원가량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실적(원)
1분기
2분기
3분기
매출액
21조 3381억
23조 101억
21조 1000억
영업이익
2조 2577억
2조 982억
9000억
영업이익 증감율 (전년 동기대비)
45.4%
-4.7%
-71.0%
일각에선 이런 하락세가 갈수록 더 심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포항제철소 정상화에 수개월이 더 걸릴 것이란 게 이런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올해까지 포항제철소 18개 공정(장) 중 14개를 완전 가동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이번 피해로 포스코가 2조 원 이상 매출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철강 수요 감소에 따른 철강 과잉 공급 문제도 관건이다. 중국철강협회(CISA)에 따르면 중국만 해도 철강 재고량이 이달 들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 이상 늘어난 1630만 톤이다. 업체별 철강 생산 능력은 꾸준히 높아져 ‘저가 수주경쟁’의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25년 글로벌 철강 생산능력은 현재보다 2.2~5.9%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가 이달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kWh)당 16.6원 인상한 것도 전기 사용량이 많은 철강 업계의 큰 부담이다. 이런 대내외 악재 속에 포스코홀딩스는 이미 2분기부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4분기(10~12월) 영업이익도 작년 동기보다 30%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추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포스코를 비롯해 국내 철강 업계는 경기 침체에 대비하며 상반기(1~6월)부터 철강 생산량을 줄여왔다”며 “여기에 고환율, 재난 피해 등이 겹치면서 국내 철강 업계의 호황기는 사실상 끝나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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