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먹통’ 사태로 인한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5년 반 동안 은행권에서도 421건의 전자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구에 하루 이상이 걸린 사고도 28건이나 됐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무소속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 7월까지 국내 13개 은행에서 발생한 전자금융사고는 총 421회로 집계됐다. 2018년 107회로 가장 많았다가 2019년 54회로 줄었지만 이후 2020년 67회, 지난해 76회 등으로 다시 늘고 있다. 올해 1~7월에도 49회의 전자금융사고가 일어났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간 사고 건수는 84건 안팎으로 지난해보다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5년 반 동안 우리은행의 전자금융사고 건수가 72회로 13개 은행 가운데 가장 많았다. 카카오의 자회사이자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52회)가 두 번째로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44회), SC제일은행(43회), 케이뱅크(37회), 하나은행(34회), KDB산업은행(32회) 등이 뒤를 이었다.
24시간이 넘도록 복구되지 않은 전자금융사고는 28회였다. 10일 이상 지속된 사례도 6건이나 됐다. 복구에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2018년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인터넷뱅킹 대량 부정 접속’ 사고로 복구에만 33일이 걸렸다. 같은 해 KT 아현지사 화재로 일부 서비스 이용이 중단됐던 하나은행과 농협은행도 복구에 하루 이상이 소요됐다.
전자금융사고는 주로 프로그램 오류나 시스템·설비 장애, 기타 외부 요인 등에 의해 발생한다. 양 의원은 “은행이 멈추면 국내 경제시스템이 셧다운되고 국민이 불안해할 수밖에 없다”며 “사고 피해 보상과 확실한 재발 방지 대책이 수립되도록 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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